SK 김성현. SK 와이번스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경기 내내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SK와 한화가 7회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SK는 14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역시 7회말이었다. 7회초까지만 하더라도 SK는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SK의 7회말 공격을 통해 이전까지의 경기 흐름은 완벽하게 잊혀졌다.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정도. SK가 무려 4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전세를 역전했던 것.

7회말 SK는 선두타자 정의윤과 박정권의 연속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고, 이어 나주환의 볼넷을 앞세워 기회를 무사 만루로 심화시켰다. 여기서 SK는 연속 대타 작전을 감행했다.

SK의 작전은 대성공을 거뒀다. 이재원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동엽은 2루 땅볼에 그쳤지만, 3루 대주자 노수광을 불러들였고 박승욱의 대타 김성현은 좌익수 왼편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대타 작전으로만 3점을 수확한 것. 게다가 홈런이 아닌 작전의 승리였기에 3득점은 더욱 값졌다.

결과적으로 SK의 작전이 빛난 7회이기도 했지만 한화가 자멸한 측면도 분명 있었다. 특히 7회 4번째 실점 과정이 그랬다. 불펜 투수 권혁은 2사 3루에서 상황에서 초구부터 한동민에게 사구를 허용했고, 최정의 타석 때 폭투를 허용하면서 한동민의 2루 안착을 바라만 봐야했다.

권혁은 끝내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한화 벤치는 2사 만루에서 심수창을 올리며 재차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심수창은 로맥의 타석 때 오히려 폭투를 범하면서 3루 주자 김성현의 득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로맥은 끝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불펜을 총동원 했음에도 2차례의 폭투로 자멸한 한화는 웃을 수 없었고 SK는 삼진에도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SK는 홈런이 아닌 단타와 작전으로도 충분히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자질을 선보였고,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에서 이른 바 진돗개 야구를 표방하며 끈질긴 팀 컬러를 보여주고자 했던 한화는 선발 투수 윤규진의 사실상 첫 난조를 불펜진이 감당해 내지 못하면서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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