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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말 그대로다. 아무도 구하지 못했다. 본인 스스로도 이겨내지 못하며 아쉽게 무너졌다.

두산 니퍼트는 14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동안 121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7볼넷 4탈삼진 4실점을 헌납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니퍼트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였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바로 볼넷 개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니퍼트가 기록한 볼넷 개수는 25개였다. 12경기에 나와 25개를 허용했으니 대충 1경기당 2개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피안타보다 볼넷 개수가 더 많았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1회에만 이미 김용의, 박용택에게 볼넷을 연달아 내줬다. 그리고 3회에도 김용의에게 1개를 더 내줬다.

위기상황에서도 볼넷이 나오며 스스로 궁지에 빠졌다. 4회, 1사 3루에서 상대 6번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줬고 끝내 7번 오지환과의 승부를 계속 피하다가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도 계속 어깨를 털면서 긴장을 풀고 침착하게 피칭에 임하려 했지만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결국 5회, 상대 손주인에게 의외의 일격인 비거리 125m짜리 좌월 솔로포를 내주자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후 1사에서 상대 김용의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사 1루가 됐고,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날 5번째 볼넷이었다. 그리고 4번 양석환에게 장타를 허용,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0-4가 됐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2루에서도 다시 1번 이천웅에게 볼넷을 내줬다. 7번째였다. 니허트가 한국무대에 와서 기록한 1경기 최다 볼넷이었다.

2사 1, 2루에서 김용의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지만 그렇게 6회까지만 마무리하고 니퍼트는 7회에 안규영과 교체됐다.

경기 내용 자체만 보면 4실점 그 이상의 점수를 내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2회와 4회, 1사 상황에서 조윤준에게 연달아 병살타를 얻어낸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13일 KIA전을 시작으로 지난 8일 삼성전까지 이어온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역시 이날 11경기를 달성하지 못하고 마감하게 됐다.

또한 팀 타선도 상대 허프 공략에 실패하며 5회 1점을 얻어낸 것이 고작이었다. 뿐만 아니라 교체된 안규영 역시 곧바로 7회에 실점하며 LG에게 승기를 내줬다.

본인의 제구도 안되고 이닝 소화도 적고 이래저래 팀 타선의 도움도 받지 못한 니퍼트다. 전날 포수 양의지가 홈에서 이형종과 충돌하며 부상으로 빠졌고 박세혁과 호흡을 맞춘 것도 내심 아쉬운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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