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완투에 가까운 완벽투였다. 그것도 상대 선발이 니퍼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허프의 자신감은 더욱 커질 것 같다.

LG 허프는 1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8이닝동안 116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허프 역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다시금 에이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나 이날 상대 두산 선발이 니퍼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요한 승부였다.

그러나 니퍼트는 개인 1경기 최다 볼넷인 7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진 반면, 허프는 팀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며 제대로 승리를 챙겼다.

전반적으로 허프의 피칭은 상당히 좋았다. 허용한 안타 개수는 적지 않았지만 이를 실점으로 내주지 않았다.

1회, 상대 민병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호에게 병살타를 얻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2회는 김재환에게 장타를 내주며 1사 3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최주환, 오재일을 모두 처리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3회는 삼자범퇴, 4회에는 2사 이후, 김재환와 에반스에 연달아 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6번 최주환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는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4-0으로 앞선 5회에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 오재일에게 장탈을 내준 뒤, 1사 2루에서 9번 박세혁에게 우익수 옆 적시타를 내주며 1-가 됐다.

그러나 허프는 흔들리지 않았다. 6회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투구 수가 79개였다. 적절하게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노련하게 피칭에 임했다.

7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한 허프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9번 박세혁과 1번 민병헌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과시했다.

2번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허프는 계속 마운드에 남았고 3번 박건우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8회까지 제 몫을 확실하게 해줬다.

그렇게 9회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교체됐다. 지난 1일 허프는 넥센과의 경기에서 9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한국무대 첫 완투승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이날은 1이닝 부족한 8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사실상 완투에 가까웠다. 게다가 주말에 LG는 선두 KIA와 만난다. 최대한 불펜을 아껴야 한다.

불펜진의 부담까지 최대한 덜어주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했다. 물론 진해수가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정찬헌이 나왔지만 그대로 두 명의 막아낸 것이 다행이었다.

팀의 승리와 개인의 승리, 그것도 상대가 두산이었다는 점에서 허프는 점점 LG의 에이스로 굳어져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