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본인은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현재 KIA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는 바로 김윤동이다. 모두가 납득하고 있는 유일한 필승조 멤버다.

KIA는 선발과 타선의 힘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하지만 불펜이 KIA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선두 수성의 가장 큰 방해요소라고 볼 수 있다.

마무리 임창용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개의 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기복이 심하다. 김기태 감독이 이기는 상황에서 믿고 투입하는 '1순위'는 단연 김윤동이다.

팀 내 불펜진에서 김윤동이 차지하는 무게감은 아주 크다. 2일 현재 모두 24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선발진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경기를 출전했고, 소화한 이닝 역시 32.2이닝이나 된다. 김윤동이 올해 캠프 때부터 선발을 준비했기에 가능한 이닝 수다.

물론 선수 본인에게는 선발진 합류 불발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KIA 입장에서 김윤동의 불펜행은 최고의 한 수라고 보면 된다.

일단 4월에 모두 10경기를 나왔는데 선발로 나온 4월 2일 대구 삼성전(4이닝 4실점)을 제외하면 불펜으로 나와 기록한 평균자책점이 0.77이다. 아주 잘 던졌다.

페이스가 워낙 좋다보니 5월에 김윤동은 더 자주 불펜으로 나왔다. 모두 14경기를 나와 18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3.50을 찍었다.

문제는 점점 출전 수가 많아지다보니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이다. 최근 5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모두 119개의 공을 던졌는데 6피안타 5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 9.00을 찍었다.

팀이 치른 경기가 53경기인데 24경기나 뛰었으니 절반에 근접한 수치다. KIA도 서서히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윤동을 조금씩 아껴가며 써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김윤동을 제외하면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하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김기태 감독은 지난 5월 28일 페이스가 확연히 떨어진 한승혁(7.08), 홍건희(9.00), 박지훈(7.07)을 2군으로 내리고 최영필(20.25), 김광수(15.26), 심동섭(5.52)을 1군에 올렸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어차피 2군으로 내려간 세 명의 불펜진은 KIA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김기태 감독도 이들이 필승조로 뛸 수 있도록 2군에서 잘 준비하고 올라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또 하나는 선발진이다. 여름이 되고 날이 더워지면 선발진의 휴식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헥터나 양현종은 경험이 많지만 생애 첫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임기영은 체력 관리가 필연적이다.

불펜진에서 한 두 차례 정도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선수를 끌어와서 써야 한다. 선발과 불펜의 균형을 맞추면서 팀 전력을 유지하는 김기태 감독의 '운영의 묘'가 절실하다.

결국 김윤동은 6월에도 5월처럼 자주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믿었던 김윤동마저 과부하로 난조에 빠지면 KIA는 불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는 KIA의 선두 수성 계획에 가장 큰 잠재적 위험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윤동의 부담을 덜어줄 필승조 역할의 선수라면 윤석민이 자연스레 떠오르지만 여전히 재활 중이다.

조심스레 올스타전 전후로 복귀 시점이 예측 되지만 완벽한 몸 상태로 올라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단 2군으로 내려간 영건 3인방이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올라오는 것이 급선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