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KIA 김선빈이 농담이 현실이 됐다.

KIA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3연패 이후 2연승으로 분위기를 확실하게 전환하며 올시즌 가장 먼저 30승(16패) 고지를 정복한 팀이 됐다. 반면 한화는 충격의 6연패 늪에 빠진 채 18승27패로 9위에 머물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한 가운데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한 김선빈의 활약이 누구보다도 돋보였다.

선발 9번 유격수로 출전한 김선빈은 2회초 첫 타석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1사 3루에서 한화 선발 이태양의 2구째 시속 141km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기는 투런 홈런(비거리 110m)을 기록한 것.

이로써 김선빈은 지난 2013년 5월25일 광주 NC전 이후 무려 1460일 만에 홈런을 기록하는 성과를 남겼다. 동시에 이는 개인 통산 12번째 홈런이었다.

김선빈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 다시 한 번 2사 1, 3루 기회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화의 추격의지를 확실히 꺾었다. 또한 7회에는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기록하면서 2011년 5월29일 롯데전 이후 2187일 만에 4타점 경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올시즌 김선빈은 9번에서 가장 많은 타석에 나서고 있지만 그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타율 3할9푼4리(71타수 28안타)의 성적을 9번에서 이뤄냈다. 또한 득점권에서도 타율 4할6푼8리(47타수 22안타)로 고도의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

경기 후 김선빈은 4년 만의 홈런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에 박흥식 타격 코치님께 장난으로 꼭 홈런을 치겠다고 했는데 오늘 나올 줄은 몰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장 마지막 홈런을 때린 시기를 한 번에 기억해내지 못할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그때서야 비로소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김선빈은 이어 “이태양이 지난 광주 경기부터 몸쪽 공을 많이 던져서 이번에도 몸쪽으로 들어올 것이란 생각은 하고 있었다. 직구 또는 슬라이더라고 생각하던 중 직구가 들어왔고, 플라이라도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홈런이 됐다”며 짜릿한 손맛을 느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또한 그는 “9번 타순에서 생각보다 기회가 많이 온다. 주자가 있을 때 집중이 더 잘 돼서 지금 타순이 좋다. 타격감이 좋지만 상위 타선보다 지금 타순인 9번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개인 욕심보다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