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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 김태균의 연속 출루 행진이 극적으로 77경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팀의 완패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김태균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태균은 지난해 8월7일 대전 NC전부터 시작한 출루 행진을 77경기째 이어가게 됐다.

지난달 22일 종전 KBO리그 최다 기록 보유자였던 호세(63경기)를 뛰어넘은 김태균은 지난 16일 메이저리그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남긴 69경기 연속출루 기록마저 돌파하며 진가를 떨쳤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안타와 볼넷 등을 만들어내며 KBO리그의 역사를 매일같이 갈아치운 김태균은 이번 경기에서도 마지막 타석에서 1루를 밟았다.

1회말 KIA 선발 임기영에게 3구삼진을 당한 김태균은 4회 무사 1루 기회에서도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6회 1사 후에는 3루수 방면 강습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듯 했지만 3루수 김지성의 호수비에 걸려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9회 선두타자로 나서 3번째 투수 홍건희로부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기어이 출루 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자칫 끊길 수 있었던 기록이 연결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김태균은 위기에 빠진 팀의 구심점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전날 김성근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내려놓은 가운데 팀이 5연패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KIA 타선이 폭발한 것과 달리 한화 타선은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나마 3번 송광민이 김태균의 앞에서 1회와 4회 안타를 때려내며 밥상을 차려줬지만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KIA의 4번 최형우가 이틀 연속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3볼넷으로 맹활약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평소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단순한 출루를 넘어 분위기를 반전시킬 보다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한편 3-9로 경기를 내준 한화는 6연패 수렁 속에 18승27패로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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