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이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5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던 장면.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 마운드는 잘 버텨냈다. 그러나 방망이는 득점권에서 침묵을 지켰다. LG가 올시즌 자랑하는 ‘뛰는 야구’도 소용이 없었다.

LG는 24일 오후 6시30분에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2로 석패했다. 이날 경기 LG는 경기 내내 1득점에 그치면서 패했다.

출루가 결코 적은 것도 아니었다. 이날 LG 타선은 경기 내내 8차례(5안타 3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홈플레이트를 밟은 주자는 1명에 그쳤다. 최근 들어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득점 가뭄이 다시 한 번 LG를 울렸다.

LG는 최근 일주일간 득점이 가장 적은 팀이다. 지난 일주일간 LG가 낸 점수는 불과 15점. 이는 같은 기간 리그 최하위에 해당하는 기록. 9위인 NC조차 25점을 뽑아냈을 정도로 LG의 득점 가뭄은 예상 보다 심각했다.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리그 8위(195점)에 머물고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양상문 감독은 타격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올시즌 이른바 뛰는 야구를 지향하며, 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총 59회의 도루를 시도했다. 이는 리그 전체에서 1위에 해당하는 기록. 물론 성과는 최하위(성공률 57.6%)였지만,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어김없이 뛰는 야구를 계획했다. 그는 “기회가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주문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답답함을 느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우려와는 달리 LG의 뛰는 야구만큼은 이날 제대로 먹혔다. 5회말 오지환의 2루 도루와 7회말 채은성의 2루 도루 시도는 모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예상과는 달리 100%의 성공률을 자랑한 것.

그러나 문제는 이들을 불러들일 적시타가 없었다는 점이다. LG는 5회말 2사 2루, 8회말 무사 만루 찬스, 9회말 1사 1,2루 등 굵직한 득점 기회만 세 차례나 얻어냈지만, 적시타는 한 차례도 없었다. 이마저도 8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최재원의 희생플라이가 없었다면 무득점에 그쳤을 LG였다.

LG의 뛰는 야구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한계가 명확한 야구다. 적시타 하나 없이 무작정 홈까지 내달릴 수는 없는 것. 적시타가 끝내 터지지 않는다면 LG는 두산을 상대로도 꽤 긴 시간 이어진 득점 가뭄을 해갈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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