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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떠난 김성근 감독이다. 일단 내보내긴 했는데, 아직 한화는 남은 경기가 많다. 당장 100경기를 다른 사령탑이 채워야 한다.

지난 23일 오후 김성근 감독이 한화를 떠나자 대전에서 열린 KIA전에 이상군 투수 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KIA에게 8-13으로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전날 경기를 포함, 한화는 모두 44경기를 치른 상황이다. 순위가 9위로 떨어졌고 현재까지 18승 26패(승률 0.409)를 기록 중이다. 한화에게 올해는 아직 100경기나 남았다.

게다가 5위 넥센과의 승차는 4.5경기다. 여전히 포스트시즌, 그 이상을 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한화가 다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날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박종훈 단장이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주선했고 김광수 전 수석코치에게 대행 자리를 권했다.

지난 2011년에도 두산 김경문 감독의 빈 자리를 채워 대행으로 76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기에 박종훈 단장이 그에게 대행을 제의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은 박 단장의 제의를 거절했다.

끝내 이상군 코치에게 대행을 맡기게 됐고 전날 경기는 일단 무사히 치렀다. 하지만 다음이 문제다. 감독 대행체제로 100경기 이상을 치른다는 것은 구단이나 선수, 그리고 이상군 코치에게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감독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시즌은 시작했고, 후보군도 많지 않다. 둘 중 하나다. 야인, 혹은 내부 승진이다. 그러나 김광수 전 수석이 자리를 고사하면서 내부 승진에 대한 분위기도 원활하게 돌아가긴 어렵다.

2010년부터 2년간 LG에서 사령탑을 맡은 박종훈 단장이 당분간 1군 선수 운용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김성근 감독에 대한 경질을 두고 그룹과 구단이 제대로 된 의사소통 없이 진행을 하게 된 결과다.

김성근 감독은 사임 전, 코치진들에게 "구단이 내보내기 전까지 우선 팀을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감독이 지금 상황처럼 나가버린 이상, 몇몇 코칭스태프 역시 팀을 떠나는 것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박종훈 단장은 일단 빠르게 후보군을 추려 남은 100경기를 이끌 새 사령탑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서 당분간 팀을 안정화 시킬 모양새다.

참고로 KBO리그에서 감독 대행체제를 가장 오래한 인물은 김성근 전 감독이다. 지난 2001년 LG에서 이순철 당시 감독이 팀을 떠나자 5월 16일부터 시즌 막판까지 모두 98경기를 지휘 후, 2002년에 공식적으로 LG 사령탑에 올랐고 그 해 LG를 준우승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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