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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한화 김성근 감독이 자리에 물러난다. 이제 김성근이라는 야구인을 다시 감독 자리에서 볼 수 있을까?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이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 구단과 김성근 감독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난 2015시즌에 부임, 매년 하위권에서 전전하던 한화를 6위에 올려놓으며 '불꽃 한화'의 이미지를 팀에 심어주었다.

하지만 2016시즌에 7위에 머무르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투자 대비 성적이 나오지 않자 김성근 감독에 대한 구단의 신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 감독 특유의 과도한 훈련 스타일을 비롯해 '불통' 리더라는 평가가 쏟아졌고 구단과의 방침과 반대되는 모양새가 되면서 올해 계약 유임에 관한 논란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결국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현재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한 것을 그룹 차원에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팀을 떠났다고 보면 된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야구와 함께 걸어온 사령탑이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대부분이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였다.

1984년 OB에서 감독 인생을 시작한 그는 1989~1990년 태평양, 1991~1992년 삼성, 1996~1999년 쌍방울, 2002년 LG, 2007~2011년 SK, 2015~2017.5.23 한화까지 모두 7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쌍방울 시절부터 김성근 감독은 그가 거쳐간 구단과 항상 트러블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2002년 LG를 이끌고 준우승을 했지만 1년 만에 팀에서 나왔고 , 2007년부터 맡은 SK에서도 세 번이나 우승(2007, 2008, 2010)을 했지만 2011년에 틀어졌다.

모든 것을 본인이 컨트롤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김 감독의 스타일은 구단과 매번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거기에 '쉬는 날은 적게 훈련 하는 날'로 비쳐진 강도 높은 훈련과 선발투수의 불신과 불펜투수의 과도한 운용으로 인한 혹사논란이 퍼지면서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대세'에서 '과거'가 됐다.

거기에 올해 새롭게 부임한 박종훈 단장과의 갈등이 더욱 커지자 그룹 차원에서도 김 감독을 주시했고, 결국 경질에 가까운 사임으로 김 감독은 한화를 떠나게 됐다.

이제 김성근 감독은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 여전히 그를 원하는 구단이나 팬이 존재할 수 있지만, 그만큼 적도 많은 것이 김성근 감독이다.

게다가 김성근 감독은 1943년생, 한국 나이로 75세다. 다시 현장에 복귀하기에 쉽지 않은 나이다. 이미 작년에 허리 디스크 수술로 인해 잠시 감독 자리를 비워놓기도 했다.

또한 2651경기를 지휘하며 1388승 60무 1203패를 기록했다. 그의 평생 라이벌인 김응용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2910경기 지휘, 1554숭 68무 1288패)에 이어 역대 KBO리그 사령탑 가운데 2위다.

김 감독 본인 스스로도 한화를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뉘앙스의 말을 자주 남기곤 했다. 김성근 감독에게 한화는 그의 지도자 인생에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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