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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가 김성근 감독의 부재 속에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8-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5연패의 극심한 하락세 속에 시즌 18승26패를 기록, 9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반면 KIA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29승16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이 사의의 뜻을 전하면서 한화 선수단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이미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최하위 삼성에 스윕패를 당하는 등 4연패에 빠져있었고, 21일에는 벤치클리어링 사태로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악재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사의 표명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한화는 KIA의 거센 공격에 일찌감치 무너지고 말았다. 선발 배영수가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3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4회에는 최악의 모습을 노출, 결국 3.1이닝 8실점의 부진 속에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등판한 김범수와 이동걸 역시 실점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한화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물론 4회까지 이미 0-10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탓에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홈 팬들 앞에서 마지막까지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5회말 이성열의 솔로 홈런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한화는 6회초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또다시 10점 차 열세에 놓였지만 6회말 로사리오의 희생플라이로 재차 추격을 개시했다. 결국 7회 들어 응집력을 확실히 살린 가운데 장민석과 송광민의 적시타, 로사리오의 스리런포를 묶어 7-13까지 추격하는 성과를 남겼다. 마지막 9회에도 추가점을 뽑아내면서 자리를 지킨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부응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한화는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불꽃 투혼을 발휘해왔다. 비록 김성근 감독의 사의 표명이 경기 도중 수용되면서 새로운 체제를 가져가게 됐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불꽃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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