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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이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이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4년 10월 한화의 제 10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2009년 이후 6시즌 동안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문 팀의 체질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2015시즌 68승76패로 6위까지 도약했지만 오랜 숙원이었던 가을 잔치에 초대되지 못했고, 이듬해에는 66승75패3무로 7위에 그쳤다. 김성근 감독에 대한 애초의 기대치에 구단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투자를 감행한 것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부족한 성적이었다.

물론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선수단에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불어넣은 것도 사실이지만 논란이 되는 사건들이 너무나 많았다. 특히 선수 혹사 문제는 해마다 도마 위에 올랐으며, 불통 리더십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컸다. 심지어 구단의 방침과 대립각을 세우는 일도 잦았다. 올시즌에는 박종훈 단장과 수차례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이같은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이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한화는 현재 사의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임을 밝혔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결별 단계를 밟은 것이나 다름없다.

‘야신’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김 감독은 선임 직후 한화의 구세주가 되어 줄 것으로 많은 팬들이 기대했지만 결국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야구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스스로가 시즌 도중 수장의 자리를 내려놨다. 한화 팬들이 그려왔던 ‘야신’은 더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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