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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에이스의 역할을 5선발이 해주고 있다. 감독이 선수를 이뻐할 수 밖에 없다.

LG 임찬규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6.2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까지 임찬규의 평균자책점은 1.34였다. 규정 이닝만 채웠다면 리그 1위다. 게다가 이날 경기 포함,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5선발 가운데 최고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모두 68개의 공을 던졌는데, 개수에 비해 소화한 이인응 6.2이닝이다. 그만큼 도망가지 않은, 과감한 피칭을 했다고 보면 된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몸에 맞는 볼이 3개나 나왔다.

롯데 타자들이 많이 아팠다. 그럼에도 임찬규는 직구와 커브의 조합으로 상대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1회와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했다. 3회는 2사 이후, 신본기에게 장타를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4회에는 4번 최준석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5회가 위기였다. 박헌도에게 안타를 내준 뒤, 번즈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김동한은 희생번트로 처리했지만 1사 2, 3루가 됐고 신본기에 내야땅볼을 내준 사이, 실점하고 말았다.

이후 6회에도 무사 1루에서 이대호를 병살타로 제압하며 이닝을 손쉽게 지운 그는 3-1로 앞선 7회 2사 1, 2루에서 최동환과 교체됐다.

그리고 최동환이 상대 9번 강민호를 낮은 직구로 방망이를 이끌어내면서 임찬규의 추가 실점을 막아줬다.

그렇게 최동환-진해수-신정락이 연달아 상대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3-1, 승리를 따냈고 임찬규는 시즌 4승 및 개인 통산 롯데와의 경기에서 첫 선발승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사실 캡틴 류제국도 최근 경기에서 주춤하며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상황이며, 기대를 모았던 외인 허프 역시 복귀전 첫 선발이었던 전날 경기에서 6이닝 5실점으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겨우 돌아가는 것이 소사와 차우찬인데, 소사 역시 오르락 내리락 기복이 심한 편이다. 그 와중에 임찬규가 5선발에서 제 몫을 해주고 팀의 연패를 끊어낸 것은 에이스 못지 않은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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