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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말 그대로다. 누가 봐도 KIA의 마무리는 아직 살아나지 않았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 그대로 날려버렸다. 임창용이 무너졌다.

KIA는 19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에만 5실점을 헌납, 6-7로 패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실 분위기는 좋았다. 선발 헥터가 7이닝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2실점만 내줬다. 8회에 나온 김윤동 역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도 버나디나가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맹타를 과시하며 6점을 따냈다. 6-2로 앞선 9회초, 이제 KIA는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끝난다.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마무리 임창용이었다. 최근 12경기 연속 무실점에 평균자책점도 1.80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의 난조를 딛고 다시금 올라오는 듯 했다.

단호하게 말해서 아니었다. 9회, 두산 타선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시작부터 불안했다.

대타 오재원은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여기까지는 무난했다. 이 다음이 문제였다. 9번 류지혁에게 3구 승부 만에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줬다.

1사 1, 2루가 됐다. 그리고 1번 민병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하며 6-3이 됐다. 사실상 여기서 KIA는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하지만 임창용을 신뢰했다.

이게 독이 됐다. 2번 최주환을 상대로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며 싸움에서 밀렸다. 이후 2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풀카운트가 됐다. 그리고 임창용이 6구째 공을 던졌다.

이 공을 최주환이 그대로 쳐내며 비거리 115m짜리 3점 우월 홈런을 헌납했다. 6-3에서 순식간에 6-6이 됐다. 4점의 리드가 단숨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동점으로 끝나면 차라리 다행이다. 이어 나온 외인 에반스에게 우월 120m짜리 솔로포까지 내주며 6-7로 역전까지 당했다.

4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결국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교체됐다. 하지만 9회말 공격에서 KIA는 반격에 실패하며 끝내 6-7로 패했다.

기분 좋은 연승을 달리던 KIA였지만 다시금 스멀스멀 드러난 뒷문, 그리고 믿었던 임창용이 다시 무너지며 또다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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