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페트릭.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삼성의 우완 에이스 페트릭(28)이 다시 한 번 SK를 상대로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 초반과 종반에 내준 2차례의 피홈런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은 17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그러나 양 팀의 선발 투수 중 승리 투수가 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는 이날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던 페트릭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시즌 8경기에 나서 1승4패, 4.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페트릭은 레나도가 부상으로 빠진 삼성 마운드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좀처럼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세부 기록은 무척 훌륭하다. 최근 5경기에서 3차례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것.

물론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도합 12.2이닝을 책임지며 12실점이나 내줬을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상대가 자신에게 시즌 첫 승을 안긴 SK라는 사실은 페트릭에게 큰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페트릭은 지난달 29일 대구 SK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페트릭은 시즌 첫 승 제물이었던 SK를 상대로 시즌 2승은 물론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총 110개의 공을 던진 그는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페트릭은 호투를 펼쳤지만 삼성의 타선이 7회까지 단 2점만 뽑아냈던 탓에 그는 승리 투수가 될 수 없었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말 1사에서 정진기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은 것.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1회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불의의 일격을 맞았던 페트릭은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아갔다. 2회는 물론 3회 역시 삼자범퇴로 마무리 했던 것.

4회말에는 1사 이후 로맥에게 좌전안타를 맞기도 했으나, 이후 1탈삼진을 곁들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페트릭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5회말 2사 이후 그는 나주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후속타자 김성현의 강습타구를 잽싸게 잡아낸 유격수 김상수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6회부터 페트릭의 위력투는 조금씩 약해졌다. 6회말 2사에서 로맥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한동민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2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동엽의 직선타를 단 번에 잡아낸 2루수 백상원의 호수비를 앞세워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문제는 7회였다. 7회말 선두타자 이홍구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던 것. 풀카운트에서 결정구로 활용했던 커브가 가운데로 몰렸던 것이 화근이었다. 특히 7회초에 삼성이 한 점을 내 2-1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그가 느낀 아쉬움은 더했다. 7회만 버텨냈어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기 때문.

7회말 1사 이후 페트릭이 나주환에게 중전안타까지 내주자, 삼성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그를 내리고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린 것. 심창민은 김성현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 숨을 돌렸고, 포수 이지영이 조용호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던 나주환을 잡아내면서 페트릭의 추가실점은 없었다.

페트릭은 이번에도 SK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것. 문제는 경기 초반과 종반에 연달아 솔로포를 맞았다는 점이다. 적어도 6회까지는 타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했던 상황이었기에, 한 점 한 점이 소중했지만 두 차례의 실투가 그를 눈물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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