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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한화가 모처럼 혈투가 아닌 편안한 승리를 따냈다.

한화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0-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올시즌 첫 3연승을 내달리는 기쁨 속에 시즌 17승19패를 기록, 5할 승률 고지마저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LG는 7연승 이후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2015시즌부터 한화는 LG만 만나면 끊임없이 혈투를 펼쳤으나 이번에는 투타에 걸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재영이 6.2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통해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으며, 타선 역시 모처럼 파괴력 넘치는 모습으로 득점 가뭄을 완벽하게 해소했다.

특히 이날 한화는 클린업에 배치된 송광민(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로사리오(4타수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 김태균(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이 도합 무려 3홈런 10타점을 합작해내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회초 송광민과 김태균이 나란히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선제압을 이뤄낸 가운데 3회에는 송광민이 다시 한 번 적시타를 기록한데 이어 로사리오까지 스리런포를 가동하며 격차를 확실하게 벌렸다. 이후로도 한화는 지난 경기까지 단 2홈런에 그쳐있던 김태균이 개인 통산 11번째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LG가 올시즌 6승1패를 기록 중이던 류제국을 선발로 앞세웠지만 올시즌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고, 이후 진해수까지 내보내며 추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이미 뜨거워진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물론 전날 경기에서도 한화는 9안타 5점을 기록하며 방망이를 서서히 예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일 kt전부터 롯데와의 2연전까지 3경기에서는 도합 3점을 얻어내는데 그칠 만큼 타격 사이클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득점권 기회에서는 응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화끈한 홈런을 구경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은 잠실구장에서 그동안 답답했던 모습을 한 번에 날려버리며 팬들의 묵은 체증을 한 번에 가라앉혔다. 한화와의 만남 전까지 7연승을 질주하고 있던 LG의 강력한 마운드를 상대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컸다.

한편 경기 후 김태균은 "출루 기록을 의식하기보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하지 못한 부분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타격감을 잃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왔다. 앞으로도 매 경기 집중해서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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