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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LG 류제국(34)이 올시즌 가장 부진한 피칭으로 고개를 숙였다.

류제국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2이닝 6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시즌 7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한 류제국은 지난달 20일 한화를 상대로도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낸 바 있다. 그 어느 해보다 좋은 페이스를 내달리며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성근 감독 역시 류제국의 등판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전날 연승 행진이 7경기에서 마감된 가운데 류제국이 다시 한 번 본인의 진가를 발휘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류제국은 올시즌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총 8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6피안타(1피홈런)를 내준 류제국은 4사구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집중타에 발목을 잡혔다. 수비의 도움마저 받지 못하는 불운도 있었으나 탈삼진 역시 2개를 솎아내는데 그치는 등 스스로 위기를 돌파하지도 못했다.

1회초부터 야수 실책이 류제국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유격수 강승호가 선두타자 정근우의 타구를 흘리면서 출루를 허용했고, 하주석의 희생번트로 시작과 함께 류제국이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결국 류제국은 송광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으며, 2사 2루에서 김태균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했다.

2회 들어 류제국은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듯 했지만 3회 대량 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이후 이번에는 하주석의 3루수 땅볼 때 히메네스의 2루 송구가 정확하지 못해 또 다시 실책으로 출루를 내줬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에서 세이프로 결과가 번복돼 류제국으로서는 더욱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류제국은 송광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은데 이어 로사리오에게는 스리런 홈런까지 허용, 3회에만 무려 4실점을 떠안고 말았다.

류제국은 4회에도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번에는 김원석을 병살타로 묶은 뒤 정근우마저 3루수 땅볼로 처리해 다시 한 번 힘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류제국은 결국 5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하주석을 좌익수 플라이, 송광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투구수가 82개로 불어났고, 이후 진해수에게 공을 넘긴 뒤 마운드를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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