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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이제는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수호신이다. 한화 정우람(32)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한화는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승을 따내며 시즌 16승19패를 기록,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막판까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승부였다. 7회까지 4-1로 리드를 가져갔지만 8회초 심수창이 대타 이병규와 히메네스에게 안타와 볼넷을 차례로 내주면서 한화가 다시 한 번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정우람이 무사 1, 2루 고비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오지환으로부터 2루수 인필드플라이를 이끌어낸 정우람은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비록 정성훈에게 적시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유강남의 타구를 껑충 뛰어올라 잡아내며 8회를 매듭지었다.

9회에도 정우람은 1사 후 박용택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을 뿐 대타 강승호와 이병규를 나란히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팀의 최종 승리를 이끌어냈다. 지난 4월2일 이후 모처럼 2이닝을 책임졌지만 흔들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올시즌 정우람은 15경기에서 3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으로 한화의 뒷문을 굳게 틀어막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8승5패 1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기는 했지만 올해는 안정감이 훨씬 커졌다.

김성근 감독 역시 정우람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심수창이 잘 잡아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주자들을 내보냈다. 원래 순번대로 가려고 했다가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우람을 일찍 투입시키게 됐다”고 밝힌 뒤 “올해 정우람은 월등하게 좋아졌다. 뒤에서 완전히 믿고 맡길 수가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어 “지난해까지는 아픈 곳이 있었는데 올해는 많이 뛰면서 더 좋아진 모습이다”며 “본인 역시 ‘괜찮다’가 아니라 ‘자신있다’는 말을 하더라”며 달라진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13일 경기에서도 정우람이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말 하면 안 된다. 국가 기밀이다”며 껄껄 웃은 뒤 “사람들이 혹사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무리할 필요도 있다. 당장 내일 이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길 경기는 이겨놔야 한다. 무리할 때는 무리하게 나오고 쉴 때 쉬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결국 12일 경기 승리로 여유가 생긴 만큼 이날 경기에 정우람이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한편 한화는 이날 경기 전 정현석을 1군 엔트리로 불러들이고 박준혁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정현석은 올시즌 2군에서 타율 2할(35타수 7안타)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7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4득점을 폭발시키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성근 감독은 정현석에 대해 “2군에서 최근 이틀 연속 홈런을 쳤더라. 2군 기록도 잘 봐둘 필요가 있다. 어제도 2시간 동안 기록을 살펴봤다”며 곧바로 그를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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