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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허프가 부상 복귀전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지만 건강한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피칭에 기대감을 부풀렸다.

허프는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3회부터 불펜으로 출전해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때 무릎을 다쳐 그동안 엔트리를 비워왔던 허프는 일본에서 치료를 마치고 5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하며 복귀를 기다려왔다. 결국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많은 팬들이 허프의 등판 시점에 다소 놀라운 반응을 보였지만 사실 경기 전부터 양상문 감독은 허프를 곧장 투입시킬 계획이 있음을 전했으며, 70구 내외로 오랜 이닝을 던지게 할 방침도 밝혔다. 한화 김성근 감독 역시 이러한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일각에서 제기한 ‘위장 선발’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양상문 감독은 13일 경기 전 “원래 선발 (김)대현이를 4, 5회까지는 끌고 갈 계획이었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2회에 주자가 쌓이면서 실점 확률이 높아지게 됐고 허프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했다. 아무래도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몸을 풀고 쉬고, 다시 푸는 것을 반복하기보다는 이미 준비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대로 빠르게 교체를 하게 됐다”고 허프를 조기에 투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비록 6회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해 마무리가 좋지는 못했지만 양 감독은 허프에 피칭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첫 등판치고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등판부터는 선발로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70구 가까이 던졌기 때문에 볼 개수 문제는 없다고 본다. 오늘 본인과 투수코치와 상의해 최종적으로 체크를 해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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