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5회까지만 하더라도 호투를 펼쳤던 KIA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4)이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임기영은 12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4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올시즌 혜성 같이 등장한 임기영은 KIA 선발진의 샛별로 통했다. 올시즌 7경기에 나서 4승1패, 1.9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 지난달 18일 수원 kt전에서는 개인 통산 첫 완봉승도 챙겼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맹활약이다.

최근 기세도 나름 준수하다. 지난달 25일 대구 삼성전부터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특히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챙겼다.

게다가 SK를 상대로도 호투를 펼친 기억이 있기에 자신감은 넘쳤다. 임기영은 시즌 5승은 물론 팀의 2연패도 끊어내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총 94개의 공을 던진 그는 5피안타 1볼넷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5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6회 들어 한 순간에 무너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1사 이후 정진기와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 설상가상으로 한동민에게 볼넷까지 내준 그는 1사 만루에서 외국인 타자 로맥을 상대해야 했다. 그러나 임기영은 당황하지 않았다. 로맥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박정권 마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임기영은 SK의 상위 타선을 상대했던 3회 역시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에도 임기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닝이 거듭될수록 강해졌다. 4회를 공 11개로 매듭지은 것. 5회에도 그는 SK의 공격을 세 타자로 처리했다. SK 타선이 4이닝 연속 안타 생산에 실패했던 순간이기도 했다.

5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룰 펼치며 15.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던 임기영은 6회 들어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던 임기영은 2루수 실책으로 후속타자 정진기의 출루까지 지켜봐야 했다.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 때 더블 스틸에 나선 3루 주자를 잡고자 했던 포수 김민식이 악송구를 범하면서 임기영은 허무하게 실점을 내줬다.

위기는 계속됐다. 한동민과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고 2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던 것. 결국 KIA 벤치는 임기영을 대신해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김윤동의 등판은 결과적으로 큰 패착이 됐다. 김윤동의 초구를 받아친 이재원의 타구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기 때문. 임기영의 실점이 순식간에 4점까지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5회까지만 하더라도 무난한 선발승이 예상됐던 임기영. 그러나 6회에만 5점(김윤동 1점)을 내준 탓에 그는 오히려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한편 경기는 7회초가 진행 중인 가운데 SK가 5-2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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