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떠나고 나서 홈런도 치고 잘 하더라. 홍구 파이팅”

KIA 김기태 감독은 12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손님을 마주했다. 바로 지난달 초순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의 지도를 받았던 SK의 포수 이홍구(27)를 만난 것.

KIA와 SK는 지난 7일 전격적으로 4대4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양 팀은 총 4명의 선수를 주고 받았지만 아무래도 해당 트레이드의 핵심은 역시 SK로 넘어간 이홍구와 노수광, KIA로 떠난 이명기와 김민식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12일 오후 트레이드가 성사된 이후 처음으로 SK를 상대했지만 여느 때처럼 취재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때 이홍구가 김 감독을 만나고자 KIA 덕아웃으로 걸어 들어왔다.

반가운 얼굴의 등장에 김기태 감독은 만면에 미소를 띄며 이홍구를 맞이했다. 그는 “이적 이후에 홈런도 치고 잘 하더라”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홍구 역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후 김 감독은 “(이)홍구 파이팅!”이라고 크게 외쳤다. 이홍구 역시 간단한 목례를 한 뒤 다시 SK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짧은 만남 속에서 단 몇 마디만 오갔을 뿐이지만 옛 사제 간이 정을 나누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옛 스승을 찾아갔던 이홍구는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을 앞두고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던 팬들을 만나서 인사를 드리니 기분이 다소 얼떨떨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엄연히 SK 소속인 만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