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허정협.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이재현 기자] 2017시즌 ‘깜짝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넥센의 외야수 허정협(27)이 4타점 경기에 성공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25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3-9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넥센의 승리는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강력한 타선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나란히 4타점 경기에 성공한 서건창과 허정협이 빛났다.

특히 이미 ‘간판스타’인 서건창에 비해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없는 허정협의 4타점 경기는 무척 놀랍게 다가온다. 이날 허정협은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허정협은 이날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때려냈지만, 임팩트 만큼은 상당했다. 1-1로 맞선 1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킨 허정협은 10-5로 앞선 5회말 1사 1,3루에서 쐐기 3점포를 쏘아올렸다.

5회말 두산의 세 번째 투수 김성배를 상대했던 허정협은 김성배의 초구를 노렸다. 시속 124km 슬라이더를 받아친 그는 타구를 곧장 좌측 담장 바깥으로 넘겼다. 비거리는 115m에 달했다. 그의 시즌 6호포.

지난 2시즌 간 1군 경기 출장 이력이 단 17경기에 불과했던 허정협은 올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크게 늘려나가는 중이다. 이미 퓨처스리그에서는 장타력을 인정받아왔지만, 이를 1군에서 뽐내지 못했던 그는 올시즌을 기점으로 자신의 장타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중이다.

지난 2시즌 동안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던 홈런은 올시즌 들어서만 무려 6차례나 터졌다. 거포의 잠재력이 깨어났다고 평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경기 직후 허정협은 “홈런 당시 실투가 들어왔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 타격 자세가 다소 무너졌지만 중심이 뒤에 남아있었고 방망이가 앞으로 나갈 힘이 있었다. 나 자신이 힘이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타격 훈련을 할 때 상당히 멀리 치는 것 같다. 시즌에 돌입하기 전부터 준비를 잘 해 왔고 기회가 주어지면 잘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기 싫어서 타석에서 매번 더욱 절실하게 임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승장 장정석 넥센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한 주의 시작을 승리로 시작해 만족한다. 타구에 안면을 맞았던 두산의 투수 김명신은 부상을 딛고 빨리 복귀하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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