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허정협.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이재현 기자] 2017시즌 들어 부쩍 출장 빈도수를 높이고 있는 넥센의 외야수 허정협이 뜨거운 타격감을 연일 과시 중이다.

넥센은 25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3-9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넥센의 승리는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강력한 타선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나란히 4타점 경기에 성공한 서건창과 허정협이 빛났다.

서건창은 이미 넥센에 없어서는 안 될 간판스타이기에 4타점 경기가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사실상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허정협의 4타점 경기는 더욱 놀랍게 다가온다. 이날 허정협은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허정협은 이날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때려냈지만, 임팩트 만큼은 상당했다. 1-1로 맞선 1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킨 허정협은 이후 두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세 번의 침묵은 없었다. 10-5로 앞선 5회말 1사 1,3루에서 두산의 세 번째 투수 김성배를 상대했던 허정협은 김성배의 초구를 노렸다. 시속 124km 슬라이더를 받아친 그는 타구를 좌측 담장 바깥으로 넘겼다. 비거리는 115m에 달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였다. 시즌 6호포.

지난 2시즌 간 1군 경기 출장 이력이 단 17경기에 불과했던 허정협은 올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크게 늘려나가는 중이다. 이미 퓨처스리그에서는 장타력을 인정받아왔지만, 이를 1군에서 뽐내지 못했던 그는 올시즌을 기점으로 자신의 장타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중이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무려 5홈런을 기록한 것.

특히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허정협은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한 경기 당 한 개꼴로 홈런을 기록한 셈이다. 그만큼 허정협의 시즌 초반 방망이는 뜨겁다.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멀티홈런을 때려냈을 때만 하더라도 ‘반짝 스타’로 여겨졌던 허정협. 그러나 꾸준히 장타력을 과시하면서 ‘반짝 스타’ 허정협은 서건창 못 지 않은 ‘간판스타’로서 어느새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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