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밴헤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이재현 기자]넥센의 에이스 밴헤켄(38)이 3회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그러나 든든한 타선 지원 속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는 성공했다.

밴헤켄은 25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KBO리그에서만 6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밴헤켄은 자타공인 넥센의 에이스로 통한다. 올시즌 역시 밴헤켄은 에이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지난 4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총 3차례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것.

다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3.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19일 인천 SK전에서도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

이번 경기에서는 불운을 끊고 시즌 2승째를 챙기고자 했던 밴헤켄. 결과적으로 그의 바람은 이뤄졌다. 총 83개의 공을 던진 그는 6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결코 호투라고 할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에이스라는 명성이 다소 머쓱해지는 순간. 그러나 밴헤켄은 5회까지 13점을 뽑아낸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1사 이후 신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그는 민병헌의 타석 때 폭투까지 범하면서 1사 2루의 위기에 놓였다.

밴헤켄은 민병헌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김재환은 넘어서지 못했다. 김재환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내준 것. 2루 주자 신성현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다행히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실점은 없었지만 찜찜함이 남았던 1회였다.

2회 두산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던 밴헤켄. 여기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러나 3회는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그는 3회에만 무려 4점을 내줬다.

4사구가 화를 키웠다. 3회초 1사 이후 밴헤켄은 허경민과 신성현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준 것은 물론 민병헌에게는 몸에 맞는 공까지 기록했다. 피안타가 한 차례도 없었음에도 그는 순식간에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밴헤켄은 후속타자 김재환을 내야 땅볼로 저지했지만, 2루 주자를 잡아냈던 탓에 3루 주자 허경민의 득점까지는 막아내지 못했다.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밴헤켄은 양의지에게 우측 담장으로 향했던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그 사이 1,3루 주자들은 여유 있게 홈플레이트를 밟을 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최주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추가로 내준 그는 3회에만 4점을 헌납했다.

3회 들어 급격하게 흔들렸던 밴헤켄. 하지만 그는 4회부터 안정을 찾아갔다. 4회초 1사에서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기도 했지만, 그는 침착하게 1탈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실점 없이 매듭지었다.

4회까지 투구수가 75개였던 탓에, 밴헤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5회초 1사에서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그는 의연했다. 그는 양의지와 최주환을 각각 내야 뜬공과 외야 뜬공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5회까지 5점을 내준 밴헤켄은 6회 시작과 동시에 김상수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편 경기는 6회말이 진행중인 가운데 넥센이 13-5로 크게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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