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두 번째 투수 김동우가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횡성=박대웅 기자] 연세대와 고려대가 올해 첫 맞대결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22일 강원도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2017 대학야구 주말리그 A조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세대가 하계리그전과 왕중왕 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보다 뚜렷한 성과를 냈다면 이번 주말리그에서는 고려대가 2승으로 연세대(1승1패)보다 출발이 좀 더 산뜻했다.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 가운데 사학 라이벌인 두 팀의 경기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치열했고, 결국 양 팀 모두 무승부로 승점 1점씩을 보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연세대는 1회말, 고려대는 2회초 득점권 기회를 각각 놓치며 ‘0’의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선취점은 결국 연세대가 뽑아냈다. 3회 1사 후 김창용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 포문을 열었고, 강명준의 3루수 땅볼 때 2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한솔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내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고려대 선발 박건우가 8이닝 1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사진=박대웅 기자
하지만 고려대가 곧바로 응수했다. 4회초 선두타자 이기범의 좌전 안타 및 2루 도루로 기회를 잡은 고려대는 김대한의 2루수 땅볼로 2사 3루 기회를 이어갔고, 연세대 선발 이강욱의 폭투가 나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고려대는 이후 김기담과 강승남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 2사 1, 2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승부가 뒤집어지지는 않았다. 연세대는 바뀐 투수 김동우가 김길중에게 사구를 던져 만루 고비까리 몰렸지만 김하민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이후 경기는 고려대 선발 박건우와 연세대 김동우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물론 양 팀 모두 기회가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선이 침묵했다.

연세대는 6회 2사 후 최윤혁이 좌전 안타 이후 도루에 성공했으나 후속 타자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고려대는 7회 강승남의 우전 안타와 김길중의 희생번트, 김하민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최수현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 1사 만루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욱이 삼진으로 물러남과 동시에 공이 뒤로 빠진 상황에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한 채 런다운에 걸려 허무하게 이닝을 마쳐야 했다.

마지막 9회에도 양 팀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고려대는 선두타자 김기담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길중의 3루수 땅볼 때 2루를 밟았지만 김하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연세대 역시 고려대가 9회 임양섭을 불펜으로 투입한 가운데 2사 후 정진수가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으나 대주자가 견제사에 걸리면서 결국 양 팀의 승부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고려대 선발 1학년 박건우는 8회까지 단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로 성공적인 대학 무대 데뷔를 알렸고, 연세대 4학년 김동우도 5.1이닝 4피안타 4사구 3개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디지털서울문예대는 세계사이버대와의 B조 맞대결에서 12-4, 7회 콜드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문예대는 3경기 만에 첫 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고, 사이버대는 1무2패로 또 한 번 마수걸이 승리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대학야구 주말리그 전적(22일)

▲A조(횡성베이스볼파크)

건국대(3승) 17-5 서울대(3패)
고려대(2승1무) 1-1 연세대(1승1무1패)

▲B조(횡성베이스볼파크)

중앙대(3승) 5-2 경희대(1무3패)
문예대(1승2패) 12-4 사이버대(1무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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