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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KIA가 데려온 좋은 투수라는 말은 여기저기에서 들었지만, 상대팀이 더 칭찬 일색이다. KIA 선발 팻딘 이야기다.

KIA가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비결은 선발진의 강함이다. 팻딘을 시작으로 헥터와 양현종, 그리고 4선발인 임기영까지 잘 던지고 있다.

헥터는 4승, 양현종도 어느새 3승을 기록 중인데, 이상하게 한 선수에게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팻딘은 아직 1승에 불과하다.

지난 21일 경기도 그랬다. 7이닝을 소화했다. 3점만 내줬는데 팀 타선이 돕지를 못했다. 불펜 역시 8회에 3점을 추가로 헌납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날 경기를 포함해도 펫딘의 평균자책점은 1.57이다. 4경기에 나서 1승 1패만 거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리그에 적응을 한다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팻딘을 본 LG 양상문 감독은 그를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양 감독은 "팻딘은 정말 좋은 투수다. 왼손 투수의 장점은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라며 극찬한다.

단순히 실력에서 그치지 않고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는 태도 역시 좋게 평가했다. 양 감독이 "딱 봐도 열심히 던지려는 것이 눈에 보인다"라고 말할 정도다.

전날 팻딘을 상대로 2안타(1홈런)를 기록한 박용택은 승부에서 이긴 승자의 여유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칭찬이 더 많았다.

그는 "영상으로 보긴 했는데, 첫 타석에서 딱 공을 보는 순간 훨씬 더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라고 느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시즌 내내 당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한다.

이어 "그래서 평소와 다른 패턴으로 돌입, 2스트라이크 이후라면 충분히 승부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나름 먹혀들어가서 다행이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1회 첫 타석 삼진을 당한 이후, 평소에 타석에 들어서는 것처럼 편하게 임했다가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박용택의 유연한 전략 수정도 대단하다.

하지만 팻딘에 대한 박용택의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저 정도의 투수가 미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대체 미국 타자들은 얼마나 잘 치는지 감이 오지 않을 정도다"고 말한다.

이어 "사실 외인 투수를 상대할 때는 첫 인상이 중요하다. 계속 경기 뛰면서 한국 타자에 익숙해진다면 팻딘은 정말 힘든 투수가 될 것 같다"라며 칭찬과 함께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팻딘을 데려온 KIA도 충분히 자신 있어 했지만 오히려 타 팀 선수들이 그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KIA가 좋은 선수를 데려온 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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