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고려대가 22일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2017 대학야구 주말리그 첫 맞대결을 펼친다. 대학야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가 올해 대학야구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22일 강원도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리는 2017 대학야구 주말리그 권역별 A조 맞대결을 펼친다.

사학 라이벌인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은 언제나 그렇듯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승부는 양 팀의 올해 대학야구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뜻 깊다. 22일 수많은 응원단들이 횡성베이스볼파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연세대의 성과가 훨씬 뚜렷했다.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3위를 비롯해 하계리그전 준우승을 차지했고, 전국대학 왕중왕 야구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준우승의 성적을 냈다.

반면 고려대는 상반기까지 춘계리그전 조별리그 최하위,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1차전 콜드패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 하계리그전 3위를 차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리그에서는 고려대의 출발이 좀 더 산뜻하다. 고려대는 지난 8일 서울대와의 첫 경기에서 압도적인 전력 차를 보여준 끝에 15-2,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으며, 9일 경기에서도 한양대를 6-5, 1점 차로 따돌리고 2연승을 챙겼다.

반면 연세대는 개막전에서 고려대와 반대로 한양대에 3-4 패배를 떠안았다. 물론 한양대가 당시 에이스 최채흥을 선발로 등판시켰기 때문에 단순히 결과만을 놓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연세대는 한중대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9회말 상대의 끝내기 폭투로 3-2, 힘겨운 첫 승을 가져간 상황이다. 결국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승부다.

연세대는 지난해 팀 내 가장 높은 타율(0.397)을 기록했던 리드오프 강명준이 주말리그 2경기에서 2루타와 3루타를 한 차례씩 기록하며 이번에도 공격의 선봉장을 맡을 예정이며, 2016년 왕중왕 야구대회 타점상 정진수 역시 한중대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중심 타선이 아직까지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지난 2경기에서 평균 3점을 뽑는데 그쳤기 때문에 타자들의 집중력이 좀 더 필요하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 총 21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73(65.2이닝)을 기록하는 등 두 차례나 감투상을 받았던 김동우와 4승3패 평균자책점 3.94(48이닝)를 기록한 2학년 성재헌이 필승을 위해 모두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우는 한양대전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으나 5회까지는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로부터도 주목을 받았고, 성재헌은 첫 경기 0.2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한중대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5.2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이에 맞서는 고려대는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최수현이 2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해 9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발휘했다.

또한 이기범은 서울대전에서 홀로 5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으며, 지난해 덕수고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한 신입생 강준혁 역시 이번 대회에서 홈런과 2루타를 나란히 신고했다. 타선 전반에 걸쳐 기동력 있는 모습과 함께 강한 응집력을 발휘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마운드에는 지난해 빼어난 제구력을 통해 4승4패 평균자책점 4.66(58이닝)을 기록한 임양섭이 에이스로 버티고 있다. 임양섭은 한양대와의 경기에서도 8이닝 동안 무려 147구를 던지는 역투 속에 3실점만을 허용, 승리의 중심에 섰다.

불펜에서 힘을 불어넣을 3학년 차대균의 성장세에도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 다만 지난 2경기 모두 선발진의 제구 난조가 다소 아쉬웠던 만큼 라이벌전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양 팀의 물러설 수 없는 2017년 첫 맞대결은 22일 정오에 막을 올리며 네이버와 KBS my K를 통해서도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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