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선수단.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타선이 터져서 이기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접전 상황에서 이기는 법도 알아야 해요 그동안 접전 상황에서 이기지 못해 연패를 해왔죠.”

넥센은 지난 20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길고 길었던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연패를 벗어나긴 했지만 넥센은 이날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5회초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를 제외한다면 넥센은 7회까지 시원스러운 장면을 좀처럼 연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기 내내 넥센팬들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에이스’ 밴헤켄을 앞세우고도 3-5로 패했던 19일 경기의 악몽이 재현될까 불안에 떨어야했다.

장정석 감독 역시 20일 경기를 앞두고 접전 상황에서 좀처럼 승기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팀 사정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장 감독은 “타선이 터져서 이기는 경기도 있어야 하지만, 접전 상황에서도 이겨봐야 한다. 접전 상황에서 승기를 가져오지 못해 연패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팀 분위기는 좋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넥센은 지난 13일 고척 kt전부터 19일 인천 SK전까지 총 6경기에서 모두 3점차 이내로 패했다. 얼마든지 뒤집을 기회가 있었지만, 넥센은 접전 상황을 이겨낼 끈끈함이 모자랐던 셈.

하지만 20일 경기는 분명 달랐다. 타선이 힘겨워 할 때는 마운드가, 마운드가 무너졌을 때는 타선이 힘을 냈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준 셈.

먼저 힘을 낸 쪽은 마운드였다. 넥센은 7회까지 2득점 침묵에 그쳤지만, 마운드가 제 몫을 다했다. 선발 투수 한현희가 6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것.

그러나 한현희가 내려가자 넥센의 마운드는 곧바로 허점을 보였다. 7회말 마운드에 등판한 이보근이 7회에만 3점을 내줬기 때문. 마운드가 허물어지자 이번엔 타선이 나섰다. 8회초 김하성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윤석민까지 적시타를 뽑아낸 것. 넥센은 그렇게 다시 한 번 2점차 리드를 잡았고 두 번째 리드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이날 4안타 경기에 성공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던 서건창은 경기 후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야구라고 하지만 그동안 투수들이 잘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했다. 연패를 끊은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투·타가 상호 보완작용을 하며 부담스러운 접전 상황마저도 이겨낼 수 있는 끈끈함을 되찾은 넥센. 20일 SK전 2점차 승리는 단순한 1승을 넘어 침체일로를 겪었던 넥센에게 큰 자신감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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