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대학야구가 올해부터 전속심판제를 도입한 가운데 선발된 8명 가운데 홍일점 포청천이 포함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문숙(49) 심판원으로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지난달 실시한 공개모집을 통해 당당히 합격증을 받고 지난 8일 대학야구 주말리그 개막과 함께 현장에서 칼날 판정을 내리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남녀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이제는 엘리트와 동호인 가릴 것 없이 여자야구가 전혀 낯설지 않게 됐지만 여전히 희소성이 높은 분야가 있다면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 프로야구와 엘리트 학생야구는 물론이고 심지어 여자야구대회에서마저도 심판은 주로 남자들이 맡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학야구 주말리그에서 홍일점 심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전문숙 심판이 추상같은 판정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남자 심판들로 둘러쳐진 견고한 장벽은 머지않아 허물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자야구경기에서 한두명씩 보이던 여자심판들이 어느새 남자 경기에 속속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숙 심판원도 남자들이 판치는 심판 분야에 ‘우먼파워’를 뽐낼 기대주다.

그는 이미 야구판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로 12년 경력의 베테랑 심판이다. 숙명여대 4학년 때 소프트볼 국가대표로 발탁될 만큼 유망한 플레이어였던 그는 지난 2005년 국제소프트볼 심판 자격을 따낸 뒤 선수와 심판을 병행했다.

지난 2008년 세계여자야구대회를 심판으로 참가한 그는 지난해부터 선수를 그만 두고 심판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 기장에서 열려 큰 주목을 받았던 세계여자야구대회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대학야구가 올해 주말리그 도입으로 경기수가 늘어나 심판의 역할은 그만큼 커졌다. 현재 전문숙 심판을 비롯한 8명의 전속 심판들은 하루 2경기씩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연맹은 전문숙 심판의 경륜과 실력을 높이 사 중요한 경기에 그에게 마스크를 맡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