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 오간도가 119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고도 시즌 2승 도전에 실패했다.

오간도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한 오간도는 1일 두산전(4.2이닝 4실점), 6일 NC전(5이닝 5실점)에서 나란히 특급 경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12일 삼성전에서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한화는 당시 승리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승9패로 공동 8위까지 내려앉았다. 오간도로서는 지난 등판 때 보여준 맹활약을 재현해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해낼 필요가 있었다.

이날도 오간도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해냈다. 총 11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8피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LG 타자들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린 모습이 나오면서 선취점을 내줬고, 타선의 지원을 좀처럼 받지 못해 승리 요건까지 챙기지는 못했다.

1회초 출발은 깔끔했다. 선두타자 이형종을 1루수 땅볼 처리한 오간도는 김태균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오지환 역시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묶었으며,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공 8개로 첫 이닝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2회 들어 오간도의 슬라이더가 흔들리면서 LG가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오간도는 1사 2루에서 폭투를 범한 뒤 이병규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양석환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가 반복됐고, 정상호에게까지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내줬다.

2회말 한화 타선이 1점을 만회하면서 오간도도 3회부터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이형종에게만 중전 안타를 내줬을 뿐 오지환, 박용택을 내리 삼진 처리했고, 히메네스를 2루수 플라이로 잠재웠다.

4회에는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이병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양석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묶었지만 정상호에게 볼넷을 던져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최재원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솎아내며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오간도는 5회에도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지만 후속타를 틀어막았다. 특히 1사 2루에서는 박용택에게만 이날 3번째 탈삼진을 뽑아냈고, 히메네스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오간도는 6회 들어 모처럼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족시키는데 성공했다. 2회 실점 이후 4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 결국 6회말 한화 타선이 김태균의 2루타와 송광민의 적시타를 통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오간도를 패전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미 103개의 공을 던졌지만 오간도는 7회에도 계속해서 마운드에 섰다. 정상호와 최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을 때까지는 이같은 투혼이 빛을 잃는 듯 했다. 이후 최재원에게는 2루 도루까지 내줬다.

하지만 오간도의 집중력이 위기 상황에서 발휘됐다. 이형종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를 홈에서 처리한 가운데 오지환의 1루수 땅볼 상황에서는 김태균이 3루에 곧바로 송구해 최재원을 런다운으로 묶는데 성공했다. 결국 2사 1, 2루에서 박용택을 또 다시 삼진 처리하며 오간도가 최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같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오간도는 7회 한화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해 시즌 2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한화는 8회부터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렸으며, 경기는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서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