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페트릭.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 한국 무대에서 첫 선발승을 노렸던 삼성의 에이스 페트릭(28)이 이번에는 빈약한 타선 탓에 승리 투수가 되는 데 실패했다.

페트릭은 18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새롭게 합류한 페트릭은 팀 동료인 레나도가 시범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어 전력 외 선수가 된 탓에 페트릭은 시즌 초반 삼성의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와 달리 신통치 못했다. 3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3패, 4.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것.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12일 한화전에서도 그는 7.2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비록 3연패에 그쳤으나 페트릭은 머뭇 거릴 시간이 없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팀이 여태 3승만 챙기는 데 그치며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았기 때문. 그는 개인 첫 승과 함께 팀의 연승을 이끌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페트릭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2점만을 지원하는데 그쳤던 것. 총 111개의 공을 던진 그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에는 성공했지만 타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그는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말 2사에서 에반스와 김재환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내준 것. 그러나 그는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문제는 2회였다. 페트릭은 2회말 선두타자 오재일과 박건우에게 잇달아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린 것. 그는 허경민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3루 주자 오재일의 득점까지는 막아내지 못했다.

2회 아쉽게 실점을 내줬던 페트릭은 3회에도 불안함을 노출했다. 시작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은 페트릭의 초구를 공략했는데, 높이 뜬 타구가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절묘하게 떨어진 것. 파울이라고 생각했던 삼성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안타였다. 그 사이 민병헌은 2루까지 도달했다.

오재원과 에반스를 각각 삼진과 내야 땅볼로 돌려세운 것까지는 무난했다. 하지만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은 페트릭은 민병헌의 홈쇄도를 그저 지켜만 봐야했다.

실점 이후 페트릭은 후속타자 양의지에게 볼넷을 헌납하면서 흔들리기도 했다. 다행히 오재일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3회를 마친 페트릭의 투구수는 어느새 65개까지 불어났다.

2이닝 연속 실점을 내줬던 페트릭은 4회에는 다소 안정을 찾았다. 4회말 2사에서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민병헌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에는 다소 운이 따랐다. 페트릭은 5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에반스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단숨에 위기를 탈출했다. 이어 2사에선 김재환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6회 들어 페트릭은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맞았다. 6회말 2사 1루에서 허경민과 김재호에게 각각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허용했던 것. 순식간에 그는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민병헌을 상대해야 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량실점까지도 가능했지만 운이 따랐다. 민병헌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것.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순간이었다.

7회말 시작과 동시에 페트릭은 백정현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발승을 간절히 원했던 페트릭 입장에선 2-2로 맞선 7회초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단 한 점도 내지 못한 타선의 침묵이 무척이나 아쉽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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