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함덕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 2017시즌 두산의 5선발로 낙점 받았던 두산 함덕주(22)가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함덕주는 18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지난 2015시즌 불펜투수로 각광받았지만 올시즌부터 5선발로 낙점 받았던 함덕주. 그러나 아직까지 그는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2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1.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것.

비록 첫 승은 없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었기에 김태형 감독은 그를 신뢰했다.

결과적으로 함덕주를 신뢰한 두산 벤치의 선택은 옳았다. 총 108개의 공을 던진 그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호투를 펼쳤지만 문제는 빈약한 타선 지원이었다. 타선이 6이닝 동안 2득점에 그치면서 그는 이날 경기를 ‘노 디시전’으로 마무리했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1사에서 삼성 외야수 김헌곤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은 것. 바깥쪽으로 던지려고 했던 직구가 다소 가운데로 몰렸던 것이 뼈아팠다. 비록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다소 찜찜한 출발이었다.

함덕주는 2회 들어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는 2회초 2사에서 러프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 했다.

3회에도 함덕주의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에 성공한 것.

4회 역시 무난하게 흘러갔다. 함덕주는 4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이승엽과 조동찬을 범타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자신감이 붙은 함덕주는 2사에서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내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함덕주의 투구는 매서워졌다. 특히 5회는 압권이었다. 5회초 선두타자 러프와 이지영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비록 함덕주는 2사 이후 강한울의 빗맞은 안타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박해민의 타석 때 포수 양의지가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강한울을 잡아내면서 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내내 잘 버티던 함덕주는 6회들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6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김헌곤과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2,3루의 위기에 몰린 것.

위기 상황에서 함덕주는 베테랑 이승엽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3루 주자 김헌곤의 득점까지는 막지 못했다. 다행히 함덕주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2사 3루에서 조동찬에게 삼진을 뽑아낸 것.

6회까지 나름 호투를 펼친 함덕주는 7회 시작과 동시에 김승회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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