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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이 안방 마님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한화는 지난 18일 두산과 깜짝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 최재훈을 받아오는 조건으로 내야수 신성현을 넘겨주는 데 합의한 것.

지난 2008년 두산 육성선수로 프로 첫 발을 내디딘 최재훈은 2012시즌부터 서서히 기회를 받기 시작했으며, 2013시즌 60경기 타율 2할7푼 2홈런 8타점 12득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 해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 동안 양의지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채우며 진가를 떨쳤다.

하지만 최재훈 역시 부상을 당해 2014시즌에는 48경기 소화에 그쳤고, 이후로도 굳건한 안방 마님 양의지의 존재로 인해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박세혁에게까지 제2의 포수 자리를 내주는 등 입지가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현재 한화는 조인성, 차일목이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두 선수의 나이를 감안하면 세대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최재훈으로서는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경우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18일 LG전을 앞두고 “최재훈이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인사를 하러 왔을 때 잘 하라는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하체의 굵기가 조인성과 비슷하더라”며 껄껄 웃은 뒤 “누가 빠른지 모르겠다. 기록을 보지는 않았는데 도루는 안 될 선수인 것 같다”는 농담을 던졌다.

최재훈이 진가를 발휘하던 시기에 김성근 감독은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 있었다. 때문에 최재훈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두산에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처음에 이 선수가 그 선수가 맞는지 헷갈렸다. 2013년에 많이 뛰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고양에 있었기 때문에 잘 몰랐다”며 “왔으니까 잘 해주지 않을까 싶다. 조인성, 차일목과 경쟁을 하게 될 것 같다. 누가 올라올지 기대가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최재훈을 이날 곧장 선발 9번 포수로 기용한다. 최재훈이 한화에서의 첫 발을 순조롭게 내디디며 홈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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