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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류제국이 크게 흔들렸다. 물론 시범경기다. 타선이 역전도 만들어내며 승리까지 일궈냈다. 무겁게 생각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

LG 류제국은 22일 잠실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4.1이닝동안 74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첫 시범경기에 등판, 4이닝동안 57개의 공을 던져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은 주춤했다.

1회부터 다소 불안했다.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과 상대 2번 홍현빈에게 투수 앞 번트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3번 김사연에게 내야 땅볼을 얻어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단숨에 잡아냈고 장성우는 외야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삼자범퇴, 3회 역시 두 개의 삼진을 잡아낸 이후, 1번 전민수에게 강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1루에 있던 정성훈이 힘껏 뛰며 공을 잡아냈다. 4회가 되면서 류제국이 크게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그리고 안타를 3개 허용했다.

2사 1, 2루에서 상대 윤요섭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2사 2, 3루에서 정현에게 2타점 적시타, 그리고 이해창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다음에 9번 심우준에게 큼지막한 장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5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4.2이닝을 소화하며 74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 수도 많았다. 모두 44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137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 역시 116~126km가 찍혔고 커브는 104~115km가 나왔다. 구속만 보면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허용한 안타는 4개임에도 불구하고 실점은 5점이었다. 고비에서 류제국은 와르르 무너졌다. 상대에게 적시타로 연결이 되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 못하다. 그리고 4개 안타 가운데 장타가 3개였다. 2사 이후, 볼넷을 연달아 내준 뒤에 이해창에게 사구를 허용한 것도 스스로 자초한 위기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kt 타선이 잘한 것도 있지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류제국의 흔들림 많은 이날 피칭은 다소 아쉽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팀 1선발 허프가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인해 4주 뒤에나 복귀한다. 오는 31일 개막전 합류가 어려워지면서 소사가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넥센과의 3연전에서 소사의 뒤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가 바로 류제국이다.

전날 소사도 4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는데 이날 류제국은 4.1이닝 5실점이다. 물론 선수들은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준비한다. 류제국 역시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이제 5년째 뛰고 있다. 경험도 이제는 장착했다. 이날 경기의 아쉬움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가지 않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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