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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롯데 김문호(30)가 2017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롯데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 6-7 역전패의 아쉬움을 씻고 시범경기 5승2패1무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다시 되찾았다.

이날 마운드에서 선발 박세웅(4.1이닝 무실점)의 호투가 두드러졌다면 타선에서는 김문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선발 6번 좌익수로 출전한 김문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부터 화끈한 타격감을 발휘했다. 넥센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3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오른편을 가르는 타구를 쏘아 올린 것. 2루를 돌아 3루까지 안착하며 단숨에 무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오승택의 적시타를 통해 2-0으로 달아나는 득점까지 추가했다.

김문호는 3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6회 3번째 타석에서 다시 존재감을 발휘했다. 3회 이후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타선이 급격히 냉각된 모습을 보였지만 오랜 침묵이 김문호의 방망이에서 깨졌다. 김문호는 두 번째 투수 김건태를 상대로 또 한 번 우익수 오른편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으며, 2회와 마찬가지로 오승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김문호는 지난 시즌 롯데의 신데렐라나 다름없는 선수다. 2006년 롯데 입단 이후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2015년 타율 3할6리 4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기회를 받았고, 결국 지난 시즌에는 타율 3할2푼5리 7홈런 70타점 77득점으로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에 해당되는 성적을 남겼다.

2016년 6월10일까지도 4할 타율을 유지할 만큼 놀라운 타격감을 선보인 김문호는 비록 뒷심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체력을 기르는 등 꾸준한 모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왔다.

조원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순이 아직 짜인 것은 아니지만 번즈가 역할을 잘 해낸다면 앞쪽에 배치돼 훨씬 수월할 것 같다”며 “(김)문호가 6, 7번에 배치돼도 상관이 없고 번즈가 좋지 못할 경우에는 2번에도 들어갈 수 있다. 콘택트 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는 말로 김문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문호가 이같은 믿음에 확실하게 부응하며 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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