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집행부 출범과 함께 개혁에 고삐를 죄고 있는 한국대학야구연맹(회장 김대일)이 분위기 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변신에 착수했다.

우선 이미지 통합작업을 통해 연맹의 로고를 새롭게 바꿨다. 새 로고는 실밥이 드러난 야구공을 배경으로 파란색 테두리에 영문과 함께 한글로 `한국대학야구연맹'을 표기했다.

또한 야구공 이미지에는 대학을 상징하는 학사모 형상과 영문 이니셜(KUBF)을 상하로 배치해 시각적인 효과를 배가했다.

김대일 대학야구연맹 회장이 사무국 입구에 걸린 연맹의 새 로고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학야구연맹 제공

김대일 대학야구연맹 회장은 "새 로고가 연맹이 추구하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고, 의미도 쉽고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CI 변경에 맞춰 사무국 조직개편과 새 이사진 구성도 마쳤다.

지난해까지 연맹은 사무국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현안에 신속한 대응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국제, 회계, 총무 업무를 맡을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면서 보다 원활한 사무국 운용이 가능해졌다.

눈에 띄는 조직은 국제업무 분야로 연맹은 오는 8월 개최되는 대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위한 전담 부서가 필요해진데다 이 대회를 계기로 해외 대학야구팀과의 교류를 적극 활성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의욕적으로 신설했다.

김대일 회장은 "외국대학팀과의 교류는 한국야구를 알리는 기회인 동시에 우리 대학야구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기본적으로 연맹의 재정이나 관계 기관의 행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사업으로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지 모르지만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무국 재편과 함께 큰 현안이었던 임원진에 대학감독 7명이 가세하면서 사무국과 현장이 조화를 이루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직 대학감독 이사가 전체 이사진 25명 가운데 4명에 불과했다. 절대적인 숫자가 적다보니 대학감독들의 목소리는 움추러들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연맹과 현장의 소통이 매끄럽지 못해 갈등이 노출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역전됐다. 당장 이사진이 16명으로 9명 줄어든 가운데 대학감독 이사의 비율이 절반 가깝게 높아졌다. 발언권이 세진 대학감독들의 바람이 정책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진 셈이다.

현재까지 대학감독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채근 홍익대 감독을 비롯해 고정식(중앙대) 남재욱(제주국제대) 허세환(인하대) 김호근(고려대) 류명선(계명대) 배현석(디지털문예대) 감독이 집행부에 이름을 올렸다.

연맹의 전면적인 변신에는 올해 도입되는 주말리그도 한몫을 거들고 있다.

연맹은 학생 스포츠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이라는 정부의 정책을 받아들여 오는 4월 8일부터 강원도 횡성베이스볼파크 등지에서 일제히 주말리그를 시작한다.

주말리그 시행의 가장 큰 변수였던 야구장 물색도 거의 끝나 걸림돌도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야구장 협상을 위해 전국 지자체를 순회했던 새 집행부의 공격적인 행보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주말리그는 31개팀이 조별로 나뉘어 총 227경기를 벌이며 이 가운데 공식 개막전을 비롯해 170경기가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펼쳐진다.

프로에 밀리고 고교야구에 치면서 설자리가 점점 더 줄어든 대학야구.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대학야구의 다짐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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