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김재호가 휴식을 마치고 2017 시범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피곤할 법도 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그는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21일 오후 1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7 KBO 시범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이달 초까지 진행된 WBC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했던 김재호와 양의지의 복귀를 알렸다. 당초 김재호는 지난 6일 이스라엘과의 WBC A조 1차전에서 2차례나 공을 맞고 정강이에 부상을 입었다. 양의지 역시 어깨 상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런 탓에 두 선수는 WBC 이후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했음에도 시범경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21일 인천 SK전을 통해 기나긴 휴식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의지는 8회초 대타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김재호의 경우에는 상태가 크게 호전돼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두 선수 가운데 활짝 웃을 수 있던 선수는 바로 김재호였다. 첫 타석은 아쉬웠다. 김재호는 3회초 첫 타석부터 무사 2,3루 찬스를 맞이했지만, 허무한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던 것.

그러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3-4로 끌려가던 5회초 무사 1루에서 SK의 두 번째 투수 임준혁의 3구째 133km 직구를 통타, 좌월 투런포로 연결한 것. 김재호는 역전 타점이자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 정도면 화려한 복귀전이라 칭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홈런포로 화려한 복귀신고를 마친 김재호는 5회말 수비 때 서예일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사실 3월 초순에 치러지는 WBC 참가를 위해 이른 시점부터 몸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정도가 경미하다고는 하나 부상까지 당했던 김재호였다. 이런 탓에 이날 경기 김재호의 활약 여부에는 의문부호가 달렸던 것이 사실. 그러나 우려했던 WBC 후유증은 없었다. 복귀하자마자 단 2타석 만에 홈런을 쏘아올린 김재호는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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