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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롯데 김원중(25)이 씩씩한 피칭으로 선발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원중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시즌 단 3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39에 그친 김원중은 2012년 데뷔 이후 잦은 부상 탓에 좀처럼 본인이 가진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MVP로 꼽힐 만큼 최고의 몸상태를 자랑하며 선발진 진입을 노렸다. 그는 지난 15일 SK를 상대로도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하며 캠프에서의 좋은 흐름을 연결시켰다.

이번 넥센전에서도 비교적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총 6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4피안타 2볼넷을 허용했고, 주자가 나간 경우에는 모두 실점을 떠안았다. 특히 3번의 실점 모두 폭투와 볼넷 등이 불러온 결과였다는 점에서 집중력의 필요성을 느낀 등판이었다.

그러나 모처럼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넥센 타선 앞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배짱을 드러냈고, 직구 구속(최고 145km,평균 141km)이 완전하게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탈삼진도 4개를 솎아내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트라이크-볼의 비중 역시 42개-21개로 깔끔했다.

1회초 롯데 타선이 시작과 함께 2점을 앞서나갔지만 김원중 역시 1회말 출발이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김원중은 이택근과 채태인을 내리 삼진 처리했지만 채태인과의 승부 때 폭투가 나와 주자에게 2루를 내줬다. 결국 윤석민에게 좌익수 왼편에 떨어지는 안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떠안았다.

2회에도 추가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볼넷을 던진 그는 고종욱으로부터 2루수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잡아냈지만 곧장 고종욱에게 2루 도루를 내줬고, 이후 견제 과정에서 공이 빠져 1사 3루까지 몰렸다. 박동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양 팀의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그러나 3회부터 김원중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나갔다. 선두타자 서건창과의 승부에서는 투수 강습 타구가 왼손 글러브에 강하게 맞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곧바로 1루에 송구해 타자를 잡아냈고, 이택근, 채태인 역시 내리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공 5개로 가볍게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특히 4회에는 선두타자 윤석민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니돈을 1루수 땅볼, 김민성을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5회에도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마무리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박동원을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2사 후 김하성에게 볼넷을 던졌고, 이후 서건창의 우중간 2루타에 추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택근을 중견수 플라이로 묶어 5회를 마친 김원중은 6회부터 박진형에게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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