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야수는 고민할 것이 없어요.”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21일 오후 1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의 2017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진 구상은 물론 주전 야수진 구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시범경기 일정을 치르고 있는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오직 5선발 뿐 이었다. 이른바 ‘판타스틱 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로 불리는 선발진이 건재한 데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야수진 역시 사실상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구성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

타 구단들 입장에서는 배가 무척 아플만한 상황이다. 당장 이날 상대인 SK만 하더라도 아직까지 주전 외야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 김태형 감독은 “야수진 구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백업 선수 한 명 정도만 고민이 있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심지어 5선발마저도 정해진 모양새다. 지난 2015시즌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던 좌완 투수 함덕주와 2017시즌 고졸 신인인 우완 투수 박치국이 바로 그 주인공.

올시즌 처음으로 보직 변경에 나선 함덕주는 올시즌 시범경기에 1차례 등판했다.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 내용이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올시즌 선발로는 처음 나서기에, 연투가 얼만큼 가능한지가 관건이다. 어린 투수이기에 딱히 내가 조언할 부분은 없다. 다만 그가 매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올 때 마다 내가 자주 웃어준다. 긴장을 풀고 언제난 자신감 있게 던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웃어 보이는 것이다. 자신감 하나면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박치국 역시 올시즌을 통해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이는 선수지만, 나름 김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선수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 동안 총 3차례 등판해 승패 없이 2홀드 , 2.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지만 데뷔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준수한 성적.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은 잘 던지고 있는 선수다. 특정 보직을 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유형과 스타일을 고려해 준비시킬 생각이다. 공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신인인 탓에 경기 운영면에서 아직은 미숙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견해. 그는 “박치국은 신인이다. 아직 프로 경기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선수다. 이를 고려해 개막전 28일 엔트리 승선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지난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해 시범경기기간 내내 휴식을 취했던 김재호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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