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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kt의 분위기메이커 모넬이 타석에서도 모처럼 제 몫을 다해냈다.

모넬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1사구를 기록, 팀의 9-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앞서 모넬은 18일까지만 하더라도 타격감이 썩 좋지는 못했다. 총 4경기에 출전해 15타수 3안타에 머물렀고, 삼진만 5차례 당했다. 멀티히트나 장타는 없었다.

그러나 모넬은 전날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해 1회초에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을 뿐 이후 잠들어있던 방망이를 깨웠다. 특히 3회에는 2사 1루에서 상대 폭투로 1루 주자 이대형이 2루까지 진루하자 곧바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쏘아 올려 3-1로 달아나는 타점을 기록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김범수로부터 좌전 안타를 기록,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완성시키는 성과도 남겼다.

경기 전 모넬은 덕아웃을 지나가다 김진욱 감독의 호출을 받아 취재진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선발 투수 로치를 어떻게 기용할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을 김 감독이 모넬에게 대신 답하도록 넘겼고, 모넬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시즌이 임박했으니 80~95개 정도를 던지게 할 계획이다”며 본인이 감독이 된 듯 경기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4번 타자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가. 모넬이다”라며 스스로를 어필해 큰 웃음을 안긴 뒤 김진욱 감독과 자연스럽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지만 모넬은 특유의 흥을 드러내며 별 문제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성적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다. 적응해야 할 투수들의 공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느낌이 좋다. 어느 나라에서 하든 같은 야구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시즌을 잘 준비할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넬은 이어 “포수였지만 라인업에 들어가기 위해 1루수로 많은 연습을 했다. 컨디션으로 봤을 때에는 1루도 편하다. 물론 포수로 들어가는 것도 문제없다.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두, 갈비, 치킨 등 음식 리스트를 술술 언급하며 경기 외적인 적응을 완전히 마쳤다고 밝힌 모넬은 옆을 지나가던 피어밴드가 “소맥은 어떠냐”고 농담을 던지자 “소맥 노!”라고 외쳐 또 한 번 취재진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준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음을 밝힌 모넬은 특히 김진욱 감독에 대해 “선수들의 스타일을 존중해주신다. 스프링캠프부터 팀 컬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성적도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리더십을 지녔는데 위에서부터 존중을 받아야 팀도 결국 잘 된다고 생각한다”며 본인 역시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이날 그는 곧장 멀티히트와 첫 장타를 쏘아 올리며 유쾌한 분위기메이커의 역할 뿐 아니라 해결사로서도 충분한 역량이 있음을 모두에게 보여줬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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