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윤희상.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2017시즌 SK의 3선발이자 토종 에이스로 손꼽혔던 윤희상이 첫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서 나름 선전을 펼쳤다. 다만 유일한 흠이었던 1회 난조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SK는 19일 오후 1시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17 KBO 시범경기에서 7-4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SK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은 역시 6회초와 8회초 공격에서 각각 2점과 4점씩 기록한 타선의 힘에 있었다. 하지만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윤희상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역시 SK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광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상황에서 SK는 2017시즌 베테랑 윤희상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탓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3선발(켈리, 다이아몬드, 윤희상) 까지는 걱정이 없다”라고 밝혔을 정도.

부푼 기대를 안고 윤희상은 이날 KIA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 등판을 가졌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윤희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총 64개의 공을 던진 그는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말 시작과 동시에 윤희상은 선두타자 버나디나와의 8구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노수광에게 우익수 뒤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3루타를 맞았다. 허무하게 첫 실점을 기록했던 순간.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주찬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면서, 실점이 2점까지 늘어났던 것. 나지완과 서동욱을 각각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던 1회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2점을 허용하며 시작했던 윤희상. 그러나 그는 다행히 2회부터 안정세를 되찾았다. 2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매듭지었던 것.

3회는 다소 불안했다. 윤희상은 3회말 선두타자 김규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후속타자 버나디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무사 2루의 위기에 처한 것. 땅에 떨어진 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중견수 정진기의 실책이 뼈아팠다.

윤희상은 노수광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버나디나의 3루 진루까진 막아내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실점 위기에 몰린 윤희상. 다행히 김주찬은 빗맞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우려했던 실점은 없었다.

4회에는 위력적인 투구 내용으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윤희상은 4회말 선두타자 나지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서동욱과 김주형에게 연속해서 삼진을 뽑아냈다.

1회는 흔들렸지만 이후 안정적인 경기 내용을 펼쳤던 윤희상은 5회 시작과 동시에 공을 문광은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사실 윤희상은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1회와 2회에 흔들리던 ‘초반 난조’와는 거리가 있던 투수 였다. 오히려 3회 이후 경기 중반 불안함을 노출했던 선수가 바로 그였다. 지난 시즌 그의 1~3회 피안타율은 2할8푼1리였지만, 4~6회에는 피안타율이 3할2푼1리까지 치솟았던 것.

그러나 몸이 덜 풀렸던 탓일까. 이날 경기의 양상은 지난 시즌의 기록과 정반대였다. 물론 결과가 크게 상관이 없는 시범경기였지만, 2회 이후 보여준 경기력에 비한다면 1회의 난조가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윤희상의 첫 시범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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