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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kt 로치(28)가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도 안정감을 뽐냈다.

로치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kt와 총액 85만 달러(약 9억7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한 로치는 빅리그 경험(21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5.77)이 많지는 않았지만 평균 140km 중후반대의 속구와 스플리터, 싱커, 커브 등을 다양하게 구사할 뿐 아니라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을 보유했다는 평가 속에 높은 기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평가전에서 2이닝 4실점, NC와의 평가전에서 3이닝 10실점 등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로치는 지난 14일 삼성과의 첫 시범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무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진욱 감독 역시 로치의 순조로운 적응 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로치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시종일관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보다 확실한 믿음을 심어줬다. 총 8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단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밖에 내주지 않은 로치는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얼어붙게 했다. 두 차례 시범경기 성적은 11이닝 2실점.

1회말 출발은 아쉬웠다. 로치는 등판과 함께 선두타자 김원석에게 던진 2구째 시속 143km 투심이 높게 제구 되면서 그대로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로치는 평정을 빠르게 되찾았다. 장민석, 김주현, 이성열을 내리 범타 처리하며 1회를 매듭지었다.

2회에도 다소 불안한 모습이 있었다. 선두타자 신성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로치는 정현석으로부터 투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1루 주자를 포스아웃 시켰다. 이후 조인성에게 볼넷을 던져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임익준을 3루수 땅볼, 최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로치는 이후 더욱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3회에는 첫 대결서 홈런을 내준 김원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는 등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4회 역시 2사 후 정현석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을 뿐 조인성을 유격수 땅볼로 묶어 좋은 흐름을 연결시켰다.

5회 들어 두 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한 로치는 이미 70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도 6회까지 계속 마운드에 섰다. 그는 선두타자 장민석에게 모처럼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결국 김주현으로부터 병살타를 이끌어낸 로치는 이성열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며 위풍당당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편 7회부터는 최원재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며 경기는 7회말 현재 kt가 7-1로 크게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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