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승준.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한국 사직=이재현 기자] 팔꿈치 부상에서 예상보다 서둘러 복귀한 송승준이 복귀전에서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15일 오후 1시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7 KBO 시범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찜찜한 구석이 전혀 없던 것이 아니기 때문. 특히 이날 롯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송승준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10월 26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송승준은 당초 5월 중순에나 합류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지난 14일 송승준의 조기 복귀를 언급했다. 그는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 보다 빨랐다. 불펜피칭에서 최고 시속 144~145km의 공을 던졌다. 선발로 투입하기는 무리가 따르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지켜보겠다”라고 답했던 것.

하루 뒤인 15일, 드디어 송승준에게도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졌다. 15일 사직 SK전에서 4회초 시작과 동시에 선발 투수 김원중에게 공을 이어받아 계투로 나선 것.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우중간 담장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3루타를 맞은 송승준은 워스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동엽에게 우중간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내줬다. 밋밋한 코스로 날아온 초구는 김동엽에게 식은죽 먹기에 가까웠다.

송승준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후속타자 한동민에게 3루수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선행주자였던 김동엽을 잡아냈지만, 나주환에게 좌익수 왼편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내준 것.

다시 한 번 2사 1,3루라는 실점 위기에 놓인 송승준. 그러나 다행히 추가실점은 없었다. 그는 이재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길었던 4회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승준이 책임진 이닝은 단 1회에 불과했지만, 피안타는 무려 3차례나 됐다. 그것도 모두 외야로 뻗어나간 잘 맞은 타구였다. 야수들의 수비가 아쉬웠기에 내준 안타는 결코 아니었다.

게다가 직구의 구속도 저조했다. 이날 송승준이 기록한 직구 최고 속도는 시속 142km였다. 앞서 조원우 감독이 밝힌 대로라면, 송승준은 이날 경기에서 144km혹은 145km도 기록했어야 맞다. 불펜피칭보다 저조한 구속은 아직까지 송승준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암시해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송승준은 선발진 합류는 물론 불펜진 합류마저 요원해 보인다. 오히려 당초 계획대로 5월 초로 복귀 시점을 정한 뒤, 준비를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지울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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