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뛸 당시의 매니 라미레스.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무제한 초밥이 매니 라미레스(45)의 일본 독립리그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까.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의 강타자 출신인 라미레스는 지난 9일 일본 고치현 고치에서 열린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고치 파이팅독스 입단식에 참석했다.

고치 파이팅독스와 플레잉코치 계약을 맺은 라미레스는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그 꿈이 이뤄져 기쁘다"며 "기회가 되면 일본프로리그(NPB)에서 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미레스의 올해 연봉은 300만엔(약 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전성기 때와 비교해 헐값에 가까운 계약이지만 대신 그는 특별한 조항을 계약 조건에 집어넣었다.

라미레스는 먼저 구단에서 운전기사와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지원받는다. 원정경기에서는 하룻밤 숙박비 8만엔(약 80만원) 정도의 호텔 스위트룸에서 묵을 수 있도록 계약 조항에 포함시켰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를 고려해 훈련은 개인 컨디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빼놓지 않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초밥 무한 제공이다. 라미레스는 시즌 내내 초밥을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구단에 요구해 수락을 끌어냈다.

라미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555홈런을 쳐낸 강타자지만 말년은 초라했다. 갑작스러운 기량 하락으로 여러 구단을 떠돌았고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5경기에 나선 게 메이저리그 경력의 마지막이었다.

2013년 대만프로야구 이다 라이노스에서 잠시 뛴 라미레스는 2014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복귀에 실패했다.

통산 타율 3할1푼2리에 555홈런, 1831타점을 기록한 라미레스는 금지약물 복용이 두 차례 적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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