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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LG 이형종(28)의 방망이가 시범경기 첫 날부터 화끈하게 터졌다.

LG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LG는 선발 허프의 4이닝 1실점 호투 속에 경기 중반까지 한화와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 무게 중심을 한 방에 LG 쪽으로 기울인 선수가 바로 이형종이었다.

3-1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김용의를 대신해 대타로 들어선 이형종은 3번째 투수 박정진과 2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중견수 뒤 펜스에 맞고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쏘아 올려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쓸어 담았다.

이형종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회에는 1사 1루에서 대주자 오상엽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흐름이 끊기는 듯 했지만 이형종이 송은범의 6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포(비거리 120m)를 때려냈다.

비록 한화가 경기 후반 맹렬한 추격을 가하면서 9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승리 수훈 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형종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형종은 2013년 글러브를 벗고 타자로 전향했으나 지난 시즌에서야 비로소 1군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오랜 간절함과 노력이 어느 정도 빛을 봤다. 68경기로 많은 기회를 받은 것도 아니고, 타율 2할8푼2리 1홈런 14타점으로 기록 역시 평범했으나 외야 대수비 및 좌투수 대타 요원으로 활약하며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작은 힘을 보탰다.

지난 2월초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자신감을 쌓는데 가장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던 이형종은 타격에서도 매커니즘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가져갔고, 장타력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채 돌아왔다.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결국 이같은 시도가 첫 시범경기부터 효력을 발휘했다. 올시즌 LG의 외야 내부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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