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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화가 시즌 초반 또 한 번 선수들의 줄부상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비야누에바의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 이후 두 번째 투수 정재원이 0.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한 때 1-8까지 뒤져있던 상황에서 '마리한화'의 집념을 시범경기에서도 발휘했고, 9회 신성현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사실 시범경기는 본격 정규시즌을 앞두고 여러 가지 사항을 점검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승패 자체에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가운데 타선에서 김원석(4타수 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강경학(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이 활약하는 등 여러 소득을 남겼다.

그러나 반대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팀의 미래나 다름없는 하주석이 이날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6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LG 3번째 투수 고우석의 초구에 그대로 오른쪽 무릎 부위를 맞고 외마디 비명과 함께 주저앉았다. 쓰러진 상황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그는 결국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나갔다.

한화 관계자는 “하주석이 우측 무릎 외측 타박으로 아이싱을 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병원을 가볼 예정”이라고 몸상태를 전했다. 검진을 받아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하주석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열린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비시즌 동안 허리 통증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몸상태에 만전을 기해야 할 상황이기도 했다.

만약 하주석이 제외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한화는 유격수 자리를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미 한화는 2루수 정근우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4월 내 합류가 어려운 상태다. 여기에 이용규까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친 뒤 왼쪽 팔꿈치 통증이 악화돼 정근우와 마찬가지로 개막전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 이미 테이블 세터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하주석마저 빠진다면 수비에서도 포수를 제외한 센터라인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투수들의 줄부상에 힘겨운 4월 첫 걸음을 내디뎠고, 결국 이 기간 6승17패의 처참한 성적에 발목을 잡혀 또 한 번 가을 야구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더 이상의 부상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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