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017시즌 새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SK 와이번스 제공
[스포츠한국 사직=이재현 기자]SK의 2017시즌 새 외국인 좌완 투수 다이아몬드(31)가 준수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던 SK는 그의 역투에 미소를 지었다.

SK는 14일 오후 1시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7 KBO 시범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비록 8회말 불펜투수 채병용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SK의 선발 투수 다이아몬드는 이날 경기에서 4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시즌을 앞두고 SK는 총액 60만 달러의 계약금을 보장하며, 좌완 투수 다이아몬드를 전격 영입했다. 신임 감독 트레이 힐만 체제에서 부활을 꿈꾸는 SK는 새 시즌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그의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고 이에 맞는 적임자가 바로 다이아몬드였다.

신장 191cm의 장신으로 큰 키를 활용한 각도 큰 직구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다이아몬드는 다양한 구종(커브, 체인지업)을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보유했다. SK는 내심 다이아몬드가 일찌감치 시즌 아웃이 확정된 김광현을 대체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가장 최근 스프링캠프 평가전이었던 지난 9일 넥센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나름 합격점을 받았던 그는 당시의 호투를 발판삼아 2017 KBO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등판까지 이뤄냈다.

다이아몬드의 정식 한국 데뷔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이날 총 61개의 공을 던져 4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0자책)을 기록했다.

시작은 준수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삼진을 빼앗아 낸 것. 물론 김문호와 김상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다이아몬드는 최준석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2회 롯데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다이아몬드는 3회 들어 첫 실점을 내줬다. 3회말 선두타자 신본기에게 볼넷을 허용한 그는 후속타자 김사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2루의 위기에 처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섰던 김문호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문제는 김상호였다. 그가 때려낸 내야 강습 타구를 SK의 3루수 최정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것. 수비에서 운이 따르지 않아 그의 위기는 1사 만루로 심화됐다.

결국 만루 상황에서 최준석을 상대했던 다이아몬드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볼넷을 허용했다. 최준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지만, 그는 추가실점 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번즈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뼈아픈 실점은 있었지만 다이아몬드는 4회에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는 4회 롯데의 하위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나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 다이아몬드는 5회 시작과 동시에 임준혁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규시즌에서의 호성적을 기대케 하는 투구 내용이었다. 특히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다는 익히 알려진 특징대로 그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고비 때 마다 자신 있게 꺼내들었다.

분명 김광현이 없는 SK의 선발진은 다소 허약하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그는 경기를 앞두고 “1~3 선발 투수들 만큼은 확실히 정해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록 김광현은 없지만 기존의 선수들로도 시즌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

1~3선발만큼은 큰 고민이 없었던 힐만 감독의 자신감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켈리에 이어 SK의 2선발로 꼽히는 다이아몬드의 호투가 정규시즌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다양한 구종을 지닌 다이아몬드의 호성적은 김광현이 빠진 SK 선발진이 그리는 2017시즌 최상의 시나리오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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