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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실낱같은 희망’은 과연 이어질 수 있을까.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이스라엘(1-2패)에 이어 네덜란드(0-5패)마저 넘지 못하면서, 대회 A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9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만(1패)전이다.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다만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다. 우선 8일 오후 6시30분 고척에서 열리는 네덜란드(1승)-대만전 결과가 중요하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희망의 불씨를 지필수도, 혹은 희망이 완전히 사그라질 수도 있다.

대만이 네덜란드를 이기면, 한국은 최종전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이날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으면, 한국의 탈락은 확정된다. 결국 네덜란드-대만전은, 한국의 운명을 좌우할 경기인 셈이다.

다만 ‘네덜란드의 패배’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은 정황상 크지가 않다. 네덜란드는 A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데다가, 대만과의 전력차 역시 크다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

이러한 시선은 베팅업체들이 공개한 배당률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벳365 등 유럽 5개업체는 네덜란드의 승리에 평균 1.23배를, 대만에는 4.34배를 각각 책정했다. 이는 네덜란드 승리에 1만원을 걸고 실제로 네덜란드가 이기면 1만2300원을 돌려받지만, 대만의 경우 4만34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선 경기들을 통해 드러난 두 팀의 전력이 반영된 배당률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베팅업체들은 ‘네덜란드의 낙승’을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스스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채 두 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썩 반갑지 않은 예상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휴식을 취하는 한국은 9일 오후 6시30분 고척에서 대만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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