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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쿠바의 베테랑 투수 블라디미르 바노스(34)가 한국 타자들의 방망이를 하루 만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바노스는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의 2차 평가전에서 4.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앞서 한국은 25일 열린 1차전에서 장단 11안타를 집중시키는 화력을 자랑하며 6-1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2015년 서울 슈퍼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던 선발 토레스를 1.2이닝(3실점) 만에 강판시키는 등 초반부터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차전 선발로 나선 바노스를 상대로는 효과적인 공략에 실패했다. 바노스는 2002년 자국 리그에서 데뷔한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 2010년에는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경험도 있다. 구위가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투수.

이날 경기에서도 바노스는 총 7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단 3피안타 2볼넷 밖에 내주지 않았고, 탈삼진을 6개나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1회에는 서건창, 허경민, 김태균을 상대로 3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 감탄을 자아냈다. 최고 시속 140km의 커터(35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1구)를 주로 활용했고, 커브(9구), 투심(6구), 체인지업(2구) 등을 종종 섞으며 한국 타선을 4회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러나 전날 솔로포를 쏘아 올린 손아섭이 두 차례나 안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발휘했고, 이용규 역시 볼넷과 2루타를 기록해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두 선수는 5회에도 손아섭의 좌중간 안타, 2사 후 이용규의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통해 한국의 첫 득점을 합작, 결국 바노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대타로 나선 박석민이 모이넬로를 상대로 3루수 땅볼에 그쳐 동점 기회까지 살리지는 못했다. 경기는 5회말이 끝난 현재 쿠바가 2-1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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