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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의 4번 타자 최형우가 조급함을 떨쳐내는 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형우는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서 선발 4번 좌익수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경기에서도 최형우는 동일한 역할을 소화했지만 기대치를 확실하게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 선취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뿐 이후 삼진 및 2루수 실책에 의한 출루, 포수 파울 플라이에 그치며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3번 김태균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5번 이대호가 3타수 1안타 1타점을 각각 기록한 것과 비교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앞서 최형우는 오키나와에서 열린 일본 프로팀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도 각각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구 질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긴 입장에서 내심 조바심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최형우는 26일 경기를 앞두고 “나라를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고 운을 뗀 뒤 “아무래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급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최형우는 “그러한 마음가짐만 떨칠 수 있다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은 터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사실 나보다는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많지만 이제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부담감을 갖기보다 WBC 개막에 맞춰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형우는 1차전을 마친 뒤 타자들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생각보다 쿠바 투수들이 강하지는 않았다는 말이 나왔다. 일본에서 상대했던 투수들보다는 약한 것 같다.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많이 하는데 빠른 공 적응에 대한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과정을 차근차근 준비하다보면 잘 풀릴 것 같다”며 “이제 안타를 치고 난 뒤 다시 만나자”는 말과 함께 미소를 드러냈다.

한편 김인식 감독은 최형우에 대해 “이 정도 했으니 이제부터는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으며 최형우에 대한 걱정보다는 이대호의 컨디션이 좀 더 올라올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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