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성태 기자
[스포츠한국 오키나와(일본)=김성태 기자]대표팀이 첫 평가전을 통해 마운드 테스트를 어느 정도 마쳤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0-4로 패했다.

야수진의 경우, 상대 투수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는데 전력을 다하며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이날 대표팀이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단연 마운드였다.

선발은 장원준이었다. 그는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골고루 섞어가며 3이닝동안 34개의 공을 던져 3K 무실점을 기록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사실 2이닝을 던질 예정이었지만 투구수가 생각보다 적게 되자 장원준은 1이닝을 더 소화하게 됐다. 그럼에도 무난하게 잘 던졌다.

투구 후, 장원준은 "나쁘지 않았다. 연습 때보다 실전에서 더 공이 좋은 것 같다"며 "밸런스도 좋았고 나중에는 릴리스 포인트도 일정하게 가면서 공이 잘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원준의 뒤를 이어 4회에 나온 장시환이 상대에게 실점을 내주며 대표팀은 0-1로 끌려갔다.

김인식 감독은 5회부터 차우찬을 투입시켰다. 첫 타자인 무라타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어 나온 세 타자를 무난하게 처리하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6회가 문제였다. 수비도 아쉬웠다. 상대 고바야시, 크루즈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줬다. 시게노부의 희생번트가 나오며 대표팀은 1사 2, 3루의 위기에 처했다.

차우찬은 상대 3번 사카모토와의 승부에서 아쉽게 밀렸다. 좌전 안타를 내줬는데, 좌익수 최형우가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하면서 고스란히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그렇게 차우찬은 2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7회부터 원종현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피칭 후, 차우찬은 "생각보다 변화구가 잘 들어가지 않더라"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주로 쓰는 무기인 스플리터가 생각만큼 잘 들어가지 않았다. 간만에 경기를 해서 그런지 공이 마음대로 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평가전이다. 차우찬은 "좀 더 던져야 할 것 같다. 아직 구속에 신경 쓸 시기는 아니다. 몸 상태가 좀 더 올라올 수 있도록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대표팀 장원준. 사진=김성태 기자
장원준의 3이닝 무실점 피칭은 만족스러운 결과였지만 차우찬의 2이닝 4피안타 2실점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이제 막 첫 평가전을 치른 것에 불과하다. 대표팀은 서서히 완성되어 가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4회와 6회, 그리고 8회에 박희수가 상대 시게모토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모두 4실점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마운드는 장원준을 비롯, 모두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계획대로 마운드를 점검했다. 타선은 4안타에 그쳤다. 반면 요미우리 타선은 8안타 4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선발 장원준이 2이닝만 던질 계획이었는데, 투구 수가 적어서 3회까지 던졌다. 중간에 나온 박희수의 경우, 1이닝을 던지려 했는데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심창민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 대해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타이밍이 늦었다"며 내야 수비가 상대 요미우리 타자들의 타구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그나마 타자 가운데 활약을 해준 선수가 누구인지 묻자 김 감독은 "포수 겸 8번 양의지가 코스대로 잘 쳐내면서 상대 투수들의 공에 어느 정도 대처를 잘 해냈다"라고 칭찬했다.

좀 더 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타자로는 "김태균, 최형우도 좋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이대호는 좀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이야기 했다.

김 감독이 강조하는 결국 집중력이다. 롱릴리프 역할을 해줘야 하는 차우찬에 대해서는 "아직 100%가 아니다. 좀 더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결국 마운드는 제구력 싸움이다. 좀 더 집중을 해서 져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치르길 잘했다"라고 이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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